"코로나로 어려운 우리 농가 돕고 싶어요" 김나윤 리포터를 만났다

2020-05-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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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고향' 리포터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농가 현실
KBS 광주 리포터 김나윤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농가에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식자재 산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밭을 갈아엎고 새로 파종이라도 하고 싶지만 높아진 국경장벽 탓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부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KBS '6시 내고향'
KBS '6시 내고향'

김나윤 KBS 광주 리포터는 '6시 내고향'에 출연, 도시 사람들이 모르는 농가의 절박한 현실을 전하고 있다. 그는 "2주마다 여러 고장을 방문한다"며 "직접 봤던 농가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 리포터는 지난 2018년 전남 해남의 특산물인 빨간 배추를 방송에 소개했다. 시청자 반응이 좋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모든 걸 바꿔버렸다. 그는 "배추가 안 팔려서 썪고 있다. 제가 인터뷰했던 어르신도 요즘 울고 계신다"며 안타까워했다.

KBS '6시 내고향' 방송 중에 찍은 사진 / 이하 본인 제공
KBS '6시 내고향' 방송 중에 찍은 사진 / 이하 본인 제공

최근 김 리포터는 6시 내고향의 기획 코너인 '내고향 상생장터'를 진행했다. 광주전남은 물론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 농가를 방문해 특산물 홍보에 앞장섰다. 코로나 피해로 자칫 처질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북돋아주는 역할도 했다. 덕분에 그가 홍보한 특산물은 방송 이후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하루는 강원도 횡성에서 감자 홍보 방송을 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감자 200톤이 처분될 위기였거든요. 방송 나간 후에는 주문이 폭주해서 감자 판매 사이트가 마비가 됐어요. 농장주 분이 기다려달라는 공지까지 올렸어요. 완전 보람을 느꼈죠(웃음)"

김 리포터는 서울이 고향이다. 시골 사람도 아니지만 도시 사람들이 시골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도시에는 없는 시골 만의 매력이 있다"며 "리포터로서 여러 고장의 아름다운 경치와 건강하고 맛있는 특산물을 알리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에게 그동안 방문했던 고장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한곳을 꼽을 수 없다면서도 최근 기억에 남는 곳은 청산도라고 답했다. "완도에서도 배로 1시간 들어가야 한다. 서울에서 가기는 힘들다"며 "막상 도착하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유채꽃밭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찍은 청산도 사진을 보여줬다.

지상파 방송 리포터는 대부분 프리랜서다. 그만큼 얼굴이 자주 바뀐다. 3년 차에 들어선 김나윤 리포터에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리포터를 어리고 예쁜 여자로만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아나운서로 가는 과정으로 여기기도 하고요. 저는 그렇지 않아요. 여러 고장을 다니며 특색 있는 풍경, 맛있는 먹거리를 알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진정성이 돋보이지 않을까요?"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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