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을 겨냥한 무서운 행사가 벌어졌다… 진중권 "충격과 공포"
2020-05-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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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씨 겨냥한 제1회 안티페미 집회 개최
양예원씨와 페미니스트 극렬 비난 퍼포먼스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출 사건의 피해자인 유튜버 양예원씨를 겨냥한 집회가 열렸다. 해당 집회에서 페미니스트를 겨냥한 충격적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지난 10일 오후 2시 강남역 9번 출구에서 양씨와 페미니스트를 규탄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앞서 유투버 ‘시동이’는 지난 4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양예원과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해당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렸다. ‘유튜브 시둥이’는 참가비는 없으며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불고기 피자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유투버 ‘시동이’는 집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양예원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런 짓을 하면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보여줘야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라면서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죄는 받아야 하지만 본인(양씨)이 직접 찍자고 요청하지 않았나. 그러면 유포 죄만 물어야지 왜 거짓 ‘미투’로 페미니즘을 이용하나”라고 따졌다.
문제는 ‘제 1회 안티페미 집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해당 집회에서 돼지 머리를 해머로 내리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는 점이다. 안티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스트를 돼지에 빗대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감을 여과 없이 표출한 것이다.
“오, 충격과 공포. 이렇게 '아방가르드'한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음. 굳이 분류하자면 'Abject Art'라고 할까? 하여튼 옛날에 1톤 트럭에 짐칸에 '멸공'이라 적힌 십자가를 세워놓고, 그 아래로 나체로 서서 시청광장 도로를 질주하던 두 노인의 퍼포먼스 이후로, 마침내 전위적인 작품이 또 하나 나왔네요. 대한민국에서는 예술을 못해요. 일반인들이 외려 예술가들에게 쇼크를 주니….”
동물해방운동단체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 서울(이하 DxE 서울)’ 활동가인 섬나리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며 퍼포먼스를 비판했다.
“존재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반대하는 페미니즘을 규탄한다며 열린 집회는 '사회 최약자'의 머리를 깨부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메퇘지(메갈+돼지)', '웜퇘지' '먹방'을 한다며 돼지의 머리를 꺼내 바닥에 던집니다. 시장에서 사온 듯 비닐 봉지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고는 울리는 풍악속에 망치로 머리를 산산조각 냅니다. 산산조각 나 형체가 무너진 돼지의 머리를 들고 환호합니다. '돼지 먹방'이라고 소리지르며 즐거워합니다. 네. 이것은 '합법'입니다. 머릿고기 편육은 장례식에도 있고 국밥집에도 있고요. 죽은 돼지의 몸은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고기'일까요? 세상을 느끼는 몸을 가졌던, 살고싶었던 '누군가'의 머리라고 생각하면 이 폭력적인 사회의 모습이 더 제대로 드러납니다. 이들이 외치고 있는 폭력적인 여성혐오 구호들의 의미도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네. 이것은 '폭력'입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한 번뿐인 '죽음'입니다. 우리의 사회, 우리 삶의 모습입니다. 저는 저 바닥에 뭉개진 누군가의 머리에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개돼지'와 함께 해방돼야 합니다.”
양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악플을 남긴 일부 누리꾼에게 “왜 너도 죽여줄까? 너도 죽여줄게. 꺼져. 가서 실장한테 물어봐. 재기해”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뜻하는 은어인 ‘재기하다’는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013년 마포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