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줄게요” 스트리머 도현, 거짓말한 중학생 아버지와 직접 통화했다 (영상)
2020-05-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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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또 고민해 내린 결정
스트리머 도현, 거짓말한 중학생에 돈 돌려주기로
중학생에게 억울하게 당한 트위치 TV 스트리머가 후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지난 12일 스트리머 도현(김도현·22)이 '중학교 1학년 부모님 돈 3000만 원 도네이션 환불 사건에 관하여..'라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14살 A 군이 아버지가 대출받아 통장에 넣어둔 3000만 원을 빼내 여러 스트리머들에게 쏜 사실이 드러났다. 도현도 돈을 받은 스트리머 중 한 명이다.
도현은 경찰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하며 사건 전말을 털어놨다. 그가 A 군으로부터 받은 돈은 총 364만 9000원이다. 도현 역시 A 군이 어떻게 돈을 보냈는지는 전혀 몰랐다.

도현은 A 군 아버지와 통화한 내용도 당사자 동의를 받고 공개했다. 아버지는 "사업하려고 대출받아둔 돈인데 갑자기 사라져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그는 "(스트리머들이) 돈을 안 돌려줘도 법적으론 상관없지만 도의적으로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이 전액 환불 시 생기는 세금과 수수료를 걱정하자 아버지는 "그건 제외하고 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도네이션 받은 거니 세금은 내셔야 할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도현은 "당연히 돌려드리겠다. 세금과 수수료도 내가 부담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다만 학생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문을 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도현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A 군이 쓴 반성문을 공개했다.


도현은 "돈 많이 벌었다고 엄마한테 용돈 500만 원 드렸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게 앞으로도 악용 사례가 생기거나 내 결정이 다른 스트리머들에게 피해가 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도현은 "학생 아버지 입장도 이해는 간다"라고 했다. 그는 "반성문을 요구한 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군 아버지는 도현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