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그런데 편의점에서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2020-05-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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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장보는 곳으로
'장보기 상품' 매출 급증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계기로 편의점이 ‘일상형 마트’로 변모했다.
지난 달 서울시가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데 이어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몰리고 있다.
13일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서울시가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이후 지난달 한 달간 식빵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226.2%나 늘었다.
같은 기간 야채는 39.0%, 조미료는 23.5%, 쌀·잡곡은 11.3%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캔맥주 판매도 47.1% 늘었다. 와인은 40.5%, 소주는 17.6% 증가했다.
임도현 세븐일레븐 홍보팀 사원은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가 지급된 지난 4월 장보기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그동안 담배나 껌 등 소비자가 급할 때 필요한 특정 물품을 찾는 소규모 점포로 인식됐다. 그런데 지역, 지점에 따라 편차 없이 가격이 정해진 데다 접근성도 매위 뛰어나 생활필수품을 다양하게 구입하기 좋은 구매처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지난 4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전체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4.8% 늘었다고 밝혔다.
수입육 판매가 710.7%, 국산 돈육 판매가 394.9% 늘어나는 등 축산 제품뿐만 아니라 생활가전(556.8%), 양곡(265.0%), 와인(214.2%) 등 장보기용 물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씨유(CU)에서도 서울 소재 제로페이 이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2배나 늘었다.
편의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