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헛걸음에, 고성도'... 김제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현장
2020-05-18 17:32
add remove print link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신청 첫날, 40분동안 수십명 발길 돌려야
김제시, 일부 지역 '마스크 5부제' 아닌 '마을별 지정' 신청

18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자체 현장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북 김제시에서는 고성과 언성,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생년월일 년도 끝자리에 따른 '마스크 5부제' 방식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진행되는 줄 알았던 시민들 상당수가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18일부터 진행되는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신청을 알려 왔으며 주로 '마스크 5부제' 방식으로 신청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물론 '지자체 읍면동 사정에 따라 신청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도 밝혔다.
대부분 언론과 방송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이 '마스크 5부제'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보도했고 대다수 국민들이 이를 참고했다.
이날 '마스크 5부제' 신청방식만 믿고 김제시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시민 A씨는 입구에서부터 '신청이 불가능 하다' 안내를 받아야 했다.
김제시는 이 곳의 마을을 총 열곳으로 나눠 열흘에 걸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을 시작했다.
A씨는 되돌아 가지 못하고 항의를 했지만, '신청을 받아 달라'는 애원도 섞였다.
그도 그럴 것이 A씨가 다니던 회사가 직원 배려 차원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마스크 5부제' 요일에 맞춰 휴가를 제공했다.
'3일 후에 다시 오라'는 김제시 관계자의 말이 A씨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세대가 다른 노모를 모시고 이 곳을 찾은 한 50대 남성(B씨)에게도 '오늘이 신청일이 아니니 나중에 다시 오라'는 안내가 전해졌다.
B씨는 "마을별로 신청이 이뤄진다고 사전에 알렸다"는 김제시 관계자를 향해 "나처럼 모르는 시민이 있는데 어디다 알렸다는 거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나라에서 마스크 5부제 방식으로 신청이 이뤄진다고 했는데 김제시 맘대로 이렇게(마을별로) 바꾸는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마스크 5부제 방식'만 믿고 찾아와 '마을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은 현수막 앞에 모여 망연자실해 있었다.
이날 40여분 동안 이 곳에서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시민은 수십명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