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대대장이 부하들에게 폭언 일삼고 경계 실패 은페했다“

2020-05-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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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하고 경계 실패한 지휘관이 있었다는 의혹
군인권센터, 감찰 과정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

폭언을 하고 경계를 실패한 공군 지휘관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이 안하무인으로 부대를 운영하며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부대 경계 실패를 은폐해온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신고를 통해 이를 인지하였음에도 도리어 대대장의 편을 들며 경계 실패 은폐에 동조하고 조사 내용을 대대장에게 누설했다"고 밝혔다.

공군, 부대 경계 실패 숨기려고 인권침해 지휘관 비호하며 제보자 색출 방조 - 군인권센터 [보도자료] 공군, 부대 경계 실패 숨기려고 인권침해 지휘관 비호하며 제보자 색출 방조 -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대대장, 성희롱 및 폭언, 경계 실패 축소·은폐 - □ 군인권센터는 2020년 5월, 인권침해 상담을 통해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군인권센터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평소 해당 대대장은 부하들에게 폭언을 수시로 일삼았다.

대대장은 대대 간부들과 일일 결산 회의에서 “일 못 하면 목을 쳐버리겠다. 죽여 버린다”,“XX 새끼야 일 똑바로 못하면 내가 어딜 가든지 얘기해서 반드시 장기(장기복무 선발)가 못되도록 손 쓴다”라고 말하며 고충 상담을 요청하는 병사를 '암'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지난 3월 대대장은 여군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건강검진 과정을 "돌림빵 당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대대장이 초소 경계 실패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10 비행단에서는 2020년 1~2월 중 초병이 근무 중 무단으로 초소를 이탈한 경계 실패 사례가 2번 발생했다"라며 "대대장과 10 비행단은 경계 실패 사건을 두고 ‘초소 무단이탈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어 축소·은폐했다"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지난 2월 12일 10비행단 기지 보행자출입문 통제소에서 근무하던 병장이 근무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BX에 간식을 사러 갔다 이후 적발됐다. 군인권센터는 "병장에 대한 징계는 진행되지 않았고 병장은 얼마 뒤 만기 전역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실을 안 상급 부대가 감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군인권센터는 "비행단은 감찰 이후 5월 6일 대령급 간부 회의를 열어 ‘보행자출입문 통제소는 초소라고 볼 수 없어 2월 12일의 사건은 초병의 수소이탈이 아니고 BX 역시 영내에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될 일이 없다’라고 결론지었다"라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감찰 과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조사관들은 군사 경찰대대 간부들과 면담 조사를 하면서 '사사건건 그렇게 다 적지 마라. 그런 의도가 아니지 않겠느냐?'며 진술서 작성에 간섭을 했다"라며 "조사 마지막 날 소속부대 간부들을 다 모아둔 자리에서 '대대장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대대장 중심으로 (부대 운영을) 잘 해봐라'는 등 대놓고 대대장을 옹호하는 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감찰이 끝나고 대대장이 조사에 참여한 간부들을 불러내 색출을 했다고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군사경찰대 대장 보직을 즉시 해임하고 경계 실패 은폐, 폭언, 성희롱 등 비위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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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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