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추락 비행기 기적의 생존자 2명이 앉았다는 자리
202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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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존자' 2명 나왔다
97명 사망 확인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주택가에 추락한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기적의 생존자'가 나왔다.
지난 23일 추락한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에서 99명의 탑승자 가운데 97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생존했다.
신드주 보건 당국 역시 "97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생존자는 2명"이라고 확인했다. 이 항공기는 전날 신드주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서 추락했다. 사고기는 수차례 착륙을 시도한 끝에 활주로에서 1km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현재까지 시신 80여구 이상이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99명 가운데 1열에 앉았던 펀자브 은행 최고경영자(CEO) 자파 마수드와 10열에 앉았던 기술자 무함마드 주바이르(24)만 목숨을 구했다.
현지 매체들은 여객기가 추락 당시 주택가에 꼬리 부분부터 닿았다고 전했다.
두 생존자는 각각 골절상과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생존자는 "엄청난 불과 연기를 봤고, 사람들이 울었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며 "기체 밖으로 몸을 던졌고, 누군가가 나를 구급차에 태웠다"고 말했다.
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은 화염뿐이었다"며 "안전벨트를 풀고, 약간의 빛이 보여 불빛을 향해 갔다"고 설명했다.
사고기는 2004년부터 중국동방항공에서 10년간 사용하다가 소유권이 변경된 뒤 2014년부터 파키스탄국제항공이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