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폭파 테러범 김현희의 말은 싹 거짓말… 여기 충격적인 증거가 있다'

2020-05-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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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 “미얀마 바다서 폭파항공기 엔진 및 발견”
“공중폭발했다고 하는데 증거 보면 모두 거짓말이다”

MBC뉴스 캡처
MBC뉴스 캡처
대한항공 KAL858기는 정말 김현희가 폭파한 것일까. ‘KAL858기 폭파 사건’의 진실이 드러날지에 국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L858기 폭파 사건’은 198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858편(KE858)이 1차 경유지인 아부다비에서 중간 기착 후 2차 경유지인 방콕으로 들어오던 도중 1987년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파돼 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숨진 사건이다.

당시 붙잡힌 김현희는 자신이 테러범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방해, 대통령 선거 혼란 야기를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살인죄, 항공기폭파치사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김현희는 1990년 사면됐다.

문제는 지금까지도 노태우씨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수중카메라 포착된 큰 물체… "KAL 858 동체 추정"

올해 특히 ‘KAL858기 폭파 사건’에 대한 국민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KAL858기로 보이는 동체가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위안부 특집 방송 취재를 위해 미얀마에 방문했던 대구MBC 특별취재팀은 ‘현지 선장이 KAL858기 엔진을 인양한 적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에 돌입해 지난 1월 수중카메라를 투입해 수심 약 50m 지점에서 KAL858기 엔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이후 정부는 ‘KAL858기 폭파 사건’에 대한 현지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심병철 대구 MBC 기자는 발견한 엔진이 KAL858기에 탑재됐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MBCNEWS' 유튜브
”전문가들한테 확인한 결과 엔진 모양, 날개와 엔진을 연결하는 파일온의 모양이 KAL858기 기종인 보잉707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엔진 크기도 KAL858기 기종인 보잉 707의 엔진 크기인 지름 1m정도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같다고 봅니다. 또 그 지역에서 다른 항공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공중폭발이 맞는다면 해상에서 동체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발견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심 기자는 “항공 전문가은 우리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고 폭발이 아니라 동체 착륙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할 순 있다고 봅니다. 목격자들이 비행기가 검은 연기를 내면서 좌우로 흔들거리면서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습니다. 그걸로 봤을 때 비행기에서 소규모이긴 하지만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유 낙하한 게 아니라 비행기 조종사들이 착륙을 조종할 수 있는 상태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합니다. 무게 30톤가량의 비행기가 1만 3000m 고도에서 자유 추락하면 추락 지점이 바다이더라도 산산조각이 나기 때문에 하나도 형제가 하나도 남아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날개와 엔진이 붙어 있는 모양을 봤을 때 마지막까지 비행기를 조종해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여러 항공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1987년 김포공항에서 압송되는 김현희.   / 연합뉴스
1987년 김포공항에서 압송되는 김현희. / 연합뉴스
당시 사건 당시 정부는 테러범인 김현희가 라디오 시한폭탄, 술로 가장한 액체폭발물을 KAL858기 선반 위에 올려놓고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희가 두고 내린 폭발물로 인해 발생한 테러라는 것이다. 하지만 심 기자는 정부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단언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부분 전문가는 김현희의 주장이 다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김현희는 소형 라디오에 컴포지션 C4 폭약 350g을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는데 (그 라디오에는) 일단 폭약 350g이 절반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넣을 수 없습니다. 또 시한폭탄이기 때문에 터지려면 기폭장치를 비롯한 여러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런 장치까지 넣어야 하기 때문에 소형 라디오에 폭약 350g을 넣는 것은 실질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설령 김현희 말이 100% 다 맞는다고 하더라도 350g의 컴포지션 C4 폭약으로는 김현희와 주장하는 것처럼, 또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것처럼 그렇게 산산조각 날 수 없다는 것이 1988년도 미국 NTSB(미국 연방 교통 안전 위원회)의 실험결과에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김현희 주장에 대해서 다들 거짓말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현희 / 연합뉴스
김현희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심 기자는 “테러가 맞는지 아닌지 사실 지금까지 나온 증거만으론 단정할 수 없는 없다는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심 기자는 희생자 명단 가운데 한 명이 빠진 것도 의혹이라고 했다. 그는 “KAL858기 노선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방콕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바그다드에서 탔는데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리지 않으면 다 사망자, 즉 실종자가 되는 거잖나. 그런데 바그다드에서 탑승했는데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리지 않은 걸로 돼 있는데 실종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교운이란 홍콩 교민이고 탑승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는데 유족들에게 준 실종자 명단이나 우리나라 정부에서 발표한 명단에는 이름이 빠져 있다”고 했다.

한편 심 기자에 이어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에도 동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여력이 작용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김현희씨. 1993년 12월 9일 모습이다. / 연합뉴스
김현희씨. 1993년 12월 9일 모습이다. / 연합뉴스
2019년 2월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 115명2의 유골과 유품을 찾아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 뉴스1
2019년 2월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 115명2의 유골과 유품을 찾아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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