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 했길래…” 가해자보다 더 욕먹고 있는 '경주 스쿨존' 피해자 상황
2020-05-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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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스쿨존에서 일어난 사고
피해자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
경북 경주시 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SUV 차량이 9살 어린이를 고의로 박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일부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피해자 A(9)군 가족은 인스타그램에 사고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올리며 “초등학교 저학년끼리 다투다가 내 동생이 사과를 하지 않고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갔다. 그런데 상대 어린이 엄마가 차량으로 200m를 쫓아와 동생의 자전거를 박았다. 명백한 살인미수다”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A군은 오른쪽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부모는 경찰조사에서 A군이 운전자의 5살 자녀를 때린 후 사과없이 가서 화가 나 그런 것 같다고 증언했다.
네티즌들은 운전자의 잘못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동의했지만 피해자인 A군도 함께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처음에 글 올렸을 때는 둘 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더니 맞은 애는 5살이다. 5살짜리를 때리고 갔으니 피해자도 혼나야 된다”, “요즘 얘들이 괴롭히는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 운전자도 잘못했지만 이해는 간다”, “9살이 5살을 왜 때렸을까. 그것도 남자애가 여자애를 일단 중립하겠다”, “A군도 잘못했지만 운전자가 잘못한 건 분명하다. 민식이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CCTV영상에 따르면 흰색 SUV 차량은 운전자인 A군을 고의로 들이받은 채 지나갔다. 차량이 들이받은 구간은 스쿨존으로 ‘민식이법’ 적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