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현재 '박봄만 남았다' 말 나오는 대종상 (이유)

2020-06-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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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일어난 일
여우주연상 후보 전원 불참, 다수 대리수상

대종상 영화제가 올해는 유독 더 썰렁했다. 후보자들의 높은 불참률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많지 않은 참석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띄엄띄엄 앉아 있다 /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많지 않은 참석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띄엄띄엄 앉아 있다 /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객 행사로 치러졌다. 행사장에는 소수의 영화인들만 자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영화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김향기(증인), 김희애(윤희에게), 전도연(생일), 정유미(82년생 김지영), 한지민(미쓰백)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후보자 전원이 불참했다.

이하 MBN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이하 MBN '제56회 대종상영화제'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직접 소감을 들을 수는 없었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이 대리 수상하면서 "정유미 씨가 수상 소식을 들으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 감독으로서도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정유미 씨가 촬영 스케줄 때문에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 뉴스1
이병헌 / 뉴스1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수상자인 이병헌 씨를 제외하고는 다른 후보들 역시 모두 불참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극한직업' 진선규 씨도 촬영으로 참여하지 못해 죄송함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은 '기생충' 이정은 씨가 수상했다. 그는 직접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영화 '기생충'은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시나리오상, 음악상 5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장기 휴가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곽신애 대표가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전했다.

대종상은 국내에서 최장수 영화 시상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년간 후보작과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영화인의 외면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된 후 무관객 행사로 치러진 탓인지 부쩍 썰렁했다.

박봄 / 뉴스1
박봄 / 뉴스1

급기야 영화제 소식보다 축하무대로 1부의 문을 연 가수 박봄 씨가 더 큰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하루가 지난 4일까지도 온라인에서는 박봄 씨의 강렬한 무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봄만 남은 영화제", "영화인 없는 영화제", "올해도 대거 불참이구나" 등 반응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