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맘스터치의 한없이 이상한 미국 진출기… ‘뉴욕 매장’ 존재 왜 숨겼을까
2020-06-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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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했던 2017년 LA 진출과 달리 조용한 뉴욕매장 맘스터치
정현식 회장, 해마로푸드서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이동과 관련?

맘스터치가 토종 햄버거 브랜드 최초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깃발을 꽂았다. 한바탕 떠들썩하게 자랑할 법도 하지만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입을 닫았다. 창업주이자 회사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 퀸즈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에 맘스터치 매장을 개설하고 현재까지 약 1년째 운영 중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언론 발표는 물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한 사업보고서에도 뉴욕 매장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직영 1호점을 낼 때 정 회장이 직접 나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미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 Master Franchise) 계약을 한 적이 없다. 해당 뉴욕 매장이 직영점도 아니다. 정 회장이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이끌 당시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출점한 매장이란 얘기가 회사 내부에서 나온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 규정에 따라, 뉴욕과 LA가 속한 캘리포니아 등 14개 주는 주정부 공개법(State Law)의 규제를 받는다. 이들 14개 주에서는 프랜차이즈 등록 및 공개가 원칙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도 LA 진출을 위한 법인(HFS Global, Inc.)을 세웠다. 해당 미국 법인은 2017년 설립 후 3년 동안 누적 순손실 규모가 약 10억원에 달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올해 초 미국 법인을 청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법인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HFS Global은 LA 직영점 1호점 철수 이후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현재 뉴욕에서는 김 모 대표의 이름으로 맘스터치 매장이 영업 중이다. 싸이버거, 인크레더블 버거 등 맘스터치 대표 메뉴도 판매 중이다.
해당 매장이 문을 연 시기도 정 회장과 무관하지 않다. 뉴욕 매장이 오픈 준비를 할 때쯤 정 회장이 회사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에 해마로푸드 지분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사실은 정 회장이 제 7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당선된 지 일주일 지나 밝혀졌다. 협회장직 수행의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 관계자는 “본사 인력들이 매장 오픈을 도운 것으로 안다. 정 회장이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뉴욕 매장을 내줬다는 얘기가 있다. 정상적인 가맹 계약이 아닌데 말이 되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재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일 뿐 회사와 관련이 없다. 슈가버블 회장으로만 봐 달라”며 “맘스터치 뉴욕 매장은 직영도 가맹도 아닌 개별 계약이긴 하다. 매장별로 계약기간이 달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