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스타벅스 증정품 자랑… “그런데 돈 주고 구입한 거 맞나요?”
2020-06-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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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스타벅스 커피 34잔 마셔야 받는 인기 사은품 2종 자랑
소비자 상반된 반응 “인간적이다” vs “우린 줄 서서 사는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벅스 증정품을 자랑하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더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위화감을 들게 했다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뉜다.
8일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스타벅스 음료를 실제 구매하고 증정품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he bag’이라는 문구와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사진을 올렸다. ‘The chair’란 글과 함께 서머체어 인증사진도 올렸다.
두 제품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달 21일부터 벌이는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사은품이다. 미션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해야 사은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일반 소비자와 같은 방식으로 사은품을 획득했다면, 행사 기간 동안 국내 스타벅스에서 음료 34잔 이상을 결제했어야 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는 증정품 인증 사진 외에 별다른 설명이 올라오지 않았다. 따라서 직급을 이용해 사은품을 얻은 게 아니냐는 오해가 일고 있다.
e-프리퀀시는 유일하게 한국 스타벅스에서만 하는 행사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매출이 전 세계 스타벅스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비중이 있는 데다 소비자 충성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e-프리퀀시 행사도 시작하자마자 금세 ‘대란’으로 불리는 현상이 벌어질 만큼 소비자가 몰렸다. 당연히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사은품을 받으려고 한 번에 음료 100만원어치를 결제하는 소비자가 생기는가 하면, 개별 판매가 3만3000원의 2배 이상으로 웃돈을 붙여 그린 체어를 되파는 리셀(resell: 재판매)도 이뤄졌다.
이날 현재까지도 정 부회장이 인증 사진을 올린 서머레디백 핑크가 중고카페를 통해 8만~1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 때문에 SNS에선 “스타벅스 지분 반을 보유하고 있는데 직원한테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겠느냐”, “음료를 다 마신 사람은 많은데 사은품 가방은 매장에 2, 3일에 한번 들어오더라”, “좋겠다. 마음대로 구해서”, “나는 아침 7시부터 줄 서서 받았다”, “주최 측의 농간과 같은 반칙”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서머레디백 사은품이 부피가 커 매장마다 한번에 들일 수 있는 수량에 제한이 있다. 한정된 수량이 금방 나가 품절이 빨리 된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행사 종료기간까지 서머레디백 증정품 총 수량은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은 실제로 본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