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농심 신라면인 줄 알았는데… 인기 급상승 중인 ‘건면’의 매력을 알아봤다

2020-06-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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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후 ‘집콕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라면
칼로리 부담 없이 깔끔하게 즐기고 싶다면 ‘건면’이 제격

사진 속 신라면건면은 건면 대중화의 포문을 연 제품이다. / 농심
사진 속 신라면건면은 건면 대중화의 포문을 연 제품이다. / 농심
“‘코로나19 확찐자’는 옷이 작아 격리 중.”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생활을 하며 살이 찌는 사람들을 빗대는 우스갯소리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글에 마냥 웃긴 힘들다. 실제로 코로나19 때문에 살이 찌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활동량이 확연하게 줄었는데도 입맛은 왜 그대로이고 먹고 싶은 것은 왜 그렇게 많은지…. 누워서 스마트폰 몇 번만 누르면 될 정도로 음식 배달은 왜 그렇게 쉬워졌는지…. ‘화려한 외출’을 꿈꾸며 ‘풀셋팅’을 해 봤지만 예전 핏이 아니라고 느꼈다면? 이제 마음가짐을 달리할 때이다.

멸치 칼국수는 건면의 숨은 강자다. 1997년 출시돼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멸치 칼국수는 건면의 숨은 강자다. 1997년 출시돼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은 갑자기 변하면 안 된다. 그래서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칼로리 부담을 확 떨어트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똑같이 라면을 먹어도 칼로리가 적은 ‘건면(乾麵)’을 먹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다. 낮은 칼로리, 바람에 말려 쫄깃쫄깃한 식감, 기름기가 적어 깔끔한 맛. 이런 매력 덕분에 건면을 찾는 이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슬기로운 ‘방콕’ 생활에 도움을 줄 건면 시리즈를 추천한다.

건면은 기름에 튀겨낸 유탕면과 달리 고온의 바람에 말린 면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까닭에 당연히 칼로리 부담이 덜하다. 쫄깃한 면발도 건면의 특징이다. 면을 바람에 말리면 면의 표면이 매끄럽고 밀도가 높아 탱탱해진다. 아울러 ‘생면’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건면만의 장점이다.

건면의 매력은 단순히 면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면을 먹을 때 국물이 좀 더 담백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면? 그렇다. 튀기지 않은 덕에 기름기가 쏙 빠져 맛이 훨씬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탱탱한 면발과 함께 따라오는 깔끔한 국물 맛이 함께 어우러진 그 순간 건면의 매력이 폭발한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건면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다. 20∼30대 여성은 칼로리가 낮은 덕에 좋아하고 40∼50대 소비자들은 깔끔하고 개운하다는 이유로 건면을 즐겨 찾는다.

‘집콕’ 생활 중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표 건면 제품들을 소개한다.

신라면건면 / 농심
신라면건면 / 농심
신라면건면은 라면 시장에서 건면 대중화의 새 장을 연 제품이다. 실제로 신라면건면은 2월 출시 후 라면시장 판매 순위에서 10위 안팎을 오르내리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라면건면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이 건면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됐다.

신라면건면의 인기 비결은 신라면 고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한층 깔끔하게 만든 데 있다. ‘맛’과 ‘깔끔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기존 신라면보다 열량이 30%나 작아 라면을 먹고 싶으면서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건면을 한층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건면사발’을 출시했다. ‘귀차니스트’들에게 딱인 제품이다.

짜왕건면
짜왕건면
‘짜왕건면’도 건면 시장의 신흥 강자다.

‘짜왕’은 2015년 MBC ‘무한도전’ 무인도 특집에 등장한 후 말 그대로 인기가 ‘떡상’했다. 중국집 부럽지 않은 풍미와 불맛이 일품인 까닭에 프리미엄 짜장라면의 대명사로 알려진 바로 그 제품이다.

당시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찾으면서 짜왕이 건면으로 태어났다. 지난해 12월 농심이 신라면건면의 후속작으로 짜왕건면을 출시한 것이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아 기존 짜왕보다 칼로리가 20% 낮은 데다 맛도 다른 짜장 제품보다 훨씬 담백하다. 그러면서도 면과 소스의 깊은 맛을 살려 프리미엄 짜장라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짜왕건면은 건면 특징을 활용해 짜장면의 맛에 한층 가까워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건면은 유탕면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면의 밀도가 높아 갓 뽑은 생면에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짜왕건면은 중국집 짜장면과 같은 식감을 구현했다. 왜 소비자들이 수타 짜장면 맛집을 찾아다니는지 짜왕건면을 먹으면 알 수 있다.

멸치칼국수
멸치칼국수
신라면건면과 짜왕건면이 건면 대중화를 선도했다면 ‘멸치칼국수’는 ‘원조 건면’이라고 할 수 있다. 멸치칼국수는 1997년 출시돼 라면시장에서 꾸준히 건면의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멸치칼국수는 멸치국물 특유의 감칠맛과 함께 호박 등 야채와 지단을 곁들여 개운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통 칼국수 맛을 그대로 재현해 출시 초반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멸치칼국수는 지난 20여년간 단 한번의 TV광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하게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원더걸스 멤버 선미가 ‘멸치칼국수죽’ 레시피를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원한 메밀소바
시원한 메밀소바
2004년 출시된 ‘시원한 메밀소바’는 1년 내내 먹기 좋은 건면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소바 한 그릇의 여유. 예쁜 그릇에 담아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싹 가신다.

시원한 메밀소바는 흑메밀 면발을 활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소바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시중 소바 제품 중 유일한 봉지면이자 건면이다. 냉장제품보다 보관이 용이한 점. 1인분씩 쉽게 조리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시원한 무 블록과 고추냉이를 포함해 중독성 있는 국물 맛을 구현했다. 색다른 맛과 간편한 조리법이 입소문을 타며 여름철 시원한 소바를 별미로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매콤한 맛은 그대로지만 보다 깔끔한 신라면을 먹고 싶을 땐 신라면건면, 풍부한 짜장 맛이 끌릴 땐 짜왕건면, 멸치육수의 시원함과 담백함을 즐기고 싶을 땐 멸치칼국수, 여름 더위를 싹 가시게 만드는 면을 원한다면 메밀소바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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