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 정도… ‘대란’까지 일으키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OO맥주

2020-06-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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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법 종량세로 바뀌며 경쟁력 높아져
혼술족 늘고 배달시장 열리며 전성시대

이지은 기자

국산 수제맥주가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2월부터 주세법이 종량세로 바뀌면서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배달시장까지 진출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약 600억원.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정도다. 1% 내외로 미미한 수치지만 매년 40%가량 성장하는 까닭에 5년 뒤에는 4000억원대를 웃돌 정도로 시장 비중이 커질 것으로 주류업계는 보고 있다.  

종량세는 출고하는 주류의 양에 주종별 세율을 곱해 계산한다. 주류 가격과 관계없이 주종과 출고량이 동일하다면 주세가 똑같다. 

수제맥주는 그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렵고 제조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그동안은 양질의 다양한 맥주를 개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종량세 시행으로 최대 30%까지 주세 부담이 낮아져 세금 인하 혜택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실제로 주세법 개정 이후 최대 수혜주는 수제맥주다. 

수제맥주는 국산 맥주 점유율 증대의 일등공신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국산맥주 매출 비중은 52.3%로 수입맥주(47.7%)를 넘어섰다. 편의점 CU는 지난 1~5월 국산 수제맥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이 급성장하자 수제맥주 업체들은 신바람이 났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지난달 7일 신제품 ‘생활맥주’의 정식 출시 소식과 함께 1차 생산 물량의 조기 품절 소식을 최근 알렸다. 

신제품 ‘생활맥주’는 시범 판매 기간을 포함해 출시 1개월 만에 직영점 10여개 매장에서 2만5000잔이 판매됐다. 기존에 출시한 맥주보다 판매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 전국 200여 개 매장 중 절반가량이 배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소규모 양조장 수는 2014년 54개에서 2019년 118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1세대 수제맥주 회사 카브루는 지난해 경기 가평에 양조장 2곳을 증설해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했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종량세 시행으로 인해 수제맥주 시장의 질적 성장이 가능해진 만큼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더욱 다양한 맥주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heyg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