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한동안 크게 어려웠던 일본맥주의 근황
2020-06-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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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계절’ 여름 앞두고도 고전
판매급감으로 수입산 점유율 급감

일본맥주가 울고 있다. ‘맥주의 계절’을 맞았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맥주 수입액은 3억968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8088만달러로 9.3% 감소했다.
이처럼 맥주수입이 급감한 까닭은 국내 맥주 점유율 1위였던 일본맥주의 판매량이 부진한 때문이다.
수년간 한국의 수입맥주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맥주는 현재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수입액이 49.2%나 줄어들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일본맥주 수입액이 감소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흐름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가맹점주들도 일본산 제품을 더 이상 발주하지 않았다.
일본맥주 판매량이 빠지면서 수입맥주 점유율이 크게 줄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매출 중 56.6%를 차지했던 수입맥주는 지난 1~5월 49.5%로 감소했다. 특히 일본맥주의 경우 지난해 7월 매출이 52.2%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12월에는 9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 비중은 43.4%에서 50.5%로 늘어나 수입맥주 매출액을 넘어섰다. 현재 CU가 판매 중인 수제맥주는 약 20종으로 1~5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6% 급증했다.
이마트24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하반기 맥주 매출 중 54.9%를 차지했던 수입맥주가 올 상반기 51.7%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맥주 비중은 45.1%에서 48.3%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맥주가 61.9%를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10%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더 이상 발주를 넣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불매운동 이후 일본맥주 매출이 90%가량 감소했는데, 현재까지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틈타 CU는 지난달 대한제분과 손잡고 곰표 밀맥주를 단독 출시했다.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 완판을 기록하며 수제맥주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는 CU가 2018년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선보인 후 3년 만에 이룩한 최고 실적이다.
GS25도 수제맥주 신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네 번째 수제맥주 시리즈 ‘성산일출봉’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 ‘남산’을 선보였다. GS25는 종량세 전환 정책에 힘입어 수제 맥주를 1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S25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캔맥주(500㎖ 기준)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1%에서 지난해 7.0%, 지난 1~3월 8.3%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올 초 국산맥주가 3년 만에 수입맥주의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바로 수제맥주였다”며 “올해부터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향후 가격경쟁력을 갖춘 더욱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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