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대형마트도… 위기의 오프라인 유통 '부동산 매각' 나서
2020-06-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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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부동산 보유보다 현금 확보 우선
개장 3개월 갤러리아광교도 매각행… 신세계도 리츠 설립

온라인 쇼핑이 팽창하고 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위기에 처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갤러리아 광교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약 5000억원을 투자하고 공을 들였지만 3개월 만에 매각이 결정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and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택했다. 세일 앤드 리스백이란 건물을 매각한 뒤 임차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매각금으로 신규 사업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원점을 약 1100억원에 매각했고, 지난 2월 천안 센터시티점을 3000억원에 팔았다. 광교점을 매각하면 한화갤러리아는 1조원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오래전부터 자산 유동화를 위해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을 즐겨 사용해왔다. 최근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하자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다. 수익성이 나쁜 점포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0여 년 전 부회장 시절부터 자산가격 급락에 따른 후유증을 경고해왔다. 일본의 부동산거품 붕괴 과정에서 어떤 유통업체들이 생존하고 사라지는지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롯데마트는 13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점포 등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가칭 ‘신세계 리츠’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스타필드를 지을 계획으로 매입했던 강서구 마곡지구 부지도 지난 5월 8158억원에 팔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낸 홈플러스는 경기 안산점, 대구점 등 3개 내외 점포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