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인데...갑자기 가격 50% 폭등해 난리 난 의외의 '식재료'
2025-07-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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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생육 환경 급격히 악화
배추(+20.9%), 대파(+36.0%), 열무(+17.8%), 적상추(+17.0%) 등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밥상 위 단골 반찬 재료인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50% 가까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기준 시금치(100g)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1,002원으로, 한 달 전보다 무려 49.6% 상승했다. 이른 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시금치 생육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금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특히 취약한 작물로, 여름철 노지 재배가 어려워지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출하량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생기고, 그 영향은 곧장 소비자가 느끼는 ‘밥상 물가’에 반영된다.
시금치 외에도 배추(1포기 평균 3,688원, 전월 대비 +20.9%), 대파(+36.0%), 열무(+17.8%), 적상추(+17.0%), 양파(+8.4%), 오이(+7.8%) 등 여름철 주요 노지채소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추는 지난해 '금배추' 사태 이후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올해 이상기온까지 겹쳐 또다시 가격 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중순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를 발족해 고랭지 지역 재배 확대, 사전 수매계약 확대, 봄배추 수매비축 물량 증대, 비상공급 체계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배추 수입량은 전년 대비 25배(164톤→4,168톤), 대파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소비 부담을 덜기 위한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도 이어진다.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상추, 깻잎, 쌈 채소 전 품목을 ‘2+1’ 행사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정상가 1,380원인 애호박은 990원에 판매하며, 4일부터 10일까지는 알배기 배추(국내산, 1봉)를 30% 할인, 무(1개)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3일부터 9일까지 감자(국산, 2kg)를 20% 할인하고, 청양고추(150g)와 오이맛 고추(200g)는 2봉 이상 구매 시 5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5일부터 6일까지 모둠쌈 채소(300g)를 2,990원, 대파(1단)를 1,990원, 양파(1.7kg)를 2,990원에 각각 판매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 등 이상 기온으로 인해 채소 물가가 언제 널뛸 수 있을지 모른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어 비축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시금치, 왜 '국민 반찬'일까? 알아두면 좋은 4가지 포인트

1. 시금치는 왜 ‘국민 반찬’일까?
시금치는 된장국, 비빔밥, 나물 반찬 등 다양한 한식 요리에 빠지지 않는 재료다. 손쉽게 데쳐 무치기만 해도 훌륭한 밑반찬이 되며, 사계절 내내 유통돼 가정식에서 자주 등장한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손질이 쉬워 주부들의 ‘믿고 사는 채소’로 꼽히며, 유치원 급식부터 병원 식단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활용도가 높다.
2. 시금치가 주는 대표적인 건강 효능은?
시금치는 철분과 엽산, 베타카로틴, 비타민 C가 풍부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며, 항산화 작용을 도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기능 개선과 변비 예방에도 좋다. 눈 건강에 이로운 루테인과 제아잔틴도 함유돼 있어 눈 피로 해소와 노화 방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3. 시금치는 이렇게 활용돼요
가장 대표적인 활용은 시금치나물로, 데친 뒤 간장·참기름·마늘 등으로 무쳐 밥반찬으로 낸다. 된장국이나 국수의 고명으로도 자주 들어가며, 비빔밥이나 김밥 속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최근에는 시금치를 갈아 넣은 스무디, 시금치전, 시금치크림파스타 등으로 응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4. 대표 요리 레시피: 시금치나물 만드는 법
①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시금치를 30초~1분간 데친다.
②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③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을 넣고 무쳐 완성한다.
Tip: 들깨가루를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