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수장 바꾼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반전 카드 될까
2020-06-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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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 수익 개선 등 과제로 남아
푸드드림 매장 연내 500개 확대할 계획

지난해 세븐일레븐 수장 자리에 오른 최경호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편의점업계 중에서도 유독 아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2020년 정기인사를 의결하고 6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올해부터 세븐일레븐을 진두지휘한 최 대표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영업개발본부장, 상품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편의점 전문가로 통한다.
그러나 외형 확장과 수익 개선, 성장 동력 모색 등 최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한 9357억원. 그러나 영업손실은 8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0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지만 경쟁사 실적을 고려하면 속이 쓰리다.
GS25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1조6028억원, 영업이익은 51.3% 급증한 4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한 1조3931억원,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185억원에 머물렀다.
외형 확장 부분에서도 밀리고 있다. GS25와 CU는 지난해 11월 기준 각 1만3899곳, 1만3820곳을 기록한 반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연말 기준 1만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수익 개선 방안으로 먹거리 특화 매장인 ‘푸드드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론칭한 푸드드림은 점포 운영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에 따르면 즉석식품과 가정간편식,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보다 식품 매출이 2배 이상 높다. 푸드, 음료, 비식품 등 일반상품 매출이 증가해 점포 마진도 일반 점포보다 6%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매장을 연내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차별화 전략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사들은 이미 신선식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배송서비스 확대, 모바일 신분증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과 함께 국내여행이나 내수경제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하고 있다”며 “푸드드림 플랫폼 확대를 통해 가맹점 매출 및 수익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