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시험에 나온 문제, 친구한테 말해줬는데 오후에도 그대로 나왔네요”

2020-06-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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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에 걸쳐 나누어 치뤄진 외사 경찰 특채 회화시험
질문 내용 일부 중복…경찰청 “답변 내용뿐 아니라 발음 등 전반적 회화 실력 평가”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오전과 오후로 나눠 치뤄진 경찰청 채용시험에서 일부 문제가 똑같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외사 업무에 종사할 외국어 전문 요원을 선발하고자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 캄보디아어 등 8개 언어 능통자를 뽑는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1차 번역시험을 치른 뒤 합격자들을 상대로 25일 2차 회화시험을 치뤘다. 회화시험에 합격하면 적성검사, 체력시험, 면접 등을 거친다. 최종 합격하면 순경으로 채용된다.

회화시험은 교수로 이뤄진 면접관들이 수험생들에게 해당 언어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부 언어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진행됐다.

그런데 오전 시험에서 나온 질문 일부가 오후에도 그대로 출제되면서 문제가 됐다. 면접관들이 수험생들에게 던진 5~10가지 질문 중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언인가', '외사 경찰 준비에 대한 주변인 반응은 어떤가', '코로나19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다문화 가정 폭력 해결 방안' 등 질문이 겹쳤다.

경찰 외국어 전문 요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같은 학원에서 공부하며 서로 친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시험을 본 학생들 중 일부는 같은 질문이 나오리라 생각치 못한 채 오후 시험을 앞둔 친구들에게 문제를 알려준 경우도 있었다.

응시자들은 질문 내용을 미리 알고 들어간 오후 수험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에 관해 경찰청 측은 "회화 시험은 해당 언어 원어민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답변 내용뿐 아니라 발음, 성조, 전달력 등 전반적인 실력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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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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