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소변을 보면 칫솔에까지 오줌방울이 튄다는 놀라운 사실, 알고 있었나요?

2020-07-15 08:25

add remove print link

화장실 난제… 앉소남 vs 서소남
하루에 일곱 번 소변 보면 2300개 오줌방울 발생

픽사베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자료사진
종합병원 다인실 병상 화장실에는 매번 작은 소동이 벌어진다. 변기 테두리에 덕지덕지 흘린 노란 자국들 때문이다. 남자 환자나 남자 가족(또는 간병인)들이 한번 다녀가면 오줌 방울이 변기 곳곳에 튀어 있다.

15일 국민은행에 따른면 전 세계 인구의 40% 정도가 재래식 화장실에 의존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1980년대 건설경기 호황으로 주택현대화 및 공공화장실 개선사업이 진행되면서 2017년 기준 단독수세식 화장실 사용비중이 98%를 넘었다.

변기의 발명으로 보건위생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한국의 도기생산액 가운데 위생도기 (변기, 세면기, 욕조) 비중이 33%로 빠르게 성장한 것도 주택 고급화와 보건위생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변기는 왜 도기로 만들어졌을까.

▲무게를 지탱하는 ‘내구성’ ▲물탱크 내부설치에 따른 ‘친수성’ ▲오염에 대응하는 ‘청결성’ ▲다수 사용에 따른 ‘내마모성’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성’ ▲스테인레스 대비 가격 ‘저렴성’ 등 장점을 갖춘 자재는 세라믹 도기가 적절하다.

화장실의 고급화에 따라오는 것이 위생이다. 화장실 도기용품 앞에 위생이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는 그만큼 변기가 오염에 노출되기 쉬운 탓이다.

그런데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남성이 서서 보는 소변으로 인해 1일 7회 기준 2300개(2005년 일본 라이온 실험 결과)의 미세 오줌방울이 발생된다.

KB부동산 Liiv ON
KB부동산 Liiv ON

오줌방울은 욕실바닥은 물론 비산되면서 수건이나 칫솔을 오염시킬 수 있다. 소변으로 인한 소음도 민망할 수 있고, 오염된 욕실바닥 생성되는 암모니아 악취도 우호적이지 않다.

때문에 일본 남성의 40%, 유럽 남성의 60%가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사회환경 조사결과도 있다. 독일 유치원에서 앉아서 소변보기 교육을 시키는 것처럼 ‘앉소남'(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는 국가가 늘어난다고 한다.

반면 '앉소남'에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남성 중 상당수가 '앉소남'을 남자답지 않고 자존심을 해하는 행위로 생각한다.

자유롭고 씩씩한 배설을 방해하면서 교감신경을 자극하지 못해 자존감을 낮춘다는 이론도 있다. 중년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에 방광에 남아있는 잔뇨가 결코 좋지 않다는 의학적 논리도 편다.

그렇다면 '앉소남'을 실천할 생각이 없는 남성들에게 권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본인이 원하는 자세로 볼일을 본 후 자발적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것이다.

뒤에 사용하는 불특정 타인도 청결해서 좋고 본인이 재사용할 때도 상쾌하다.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한 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