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핵심인사, SKT·KT만 언급하며 “화웨이 안 쓰는 청정회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를 지목하며 ‘청정 회사’라고 언급했다. 반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영국이 신뢰할 수 없는 고위험 기업 제품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옹호하고, 점점 더 늘어나는 세계 각국의 화웨이 금지국 명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5G망 사업에서 화웨이 부품을 30%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고 공언한 영국이 그간의 입장을 번복하고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완전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이를 환영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영국의 통신 네트워크와 국가 안보, 경제를 위해 장기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대서양 횡단 안보와 번영에 중요한 안전하고 활기찬 5G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영국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면서 “영국은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 지오, 호주 텔스트라, 한국의 SK와 KT, 일본의 NTT 등 청정 통신사들도 자사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언급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난감한 상황이다. 28㎓ 상용화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망 구축 당시 국내 이동통신사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곳이 바로 LG유플러스다.

미국의 ‘반(反) 화웨이’ 압박 수위는 날로 높아지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성명에선 화웨이 제품을 사용 중인 나라와 통신사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경고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