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에게 초대형 희소식…나물로도 먹는 '이 풀'에서 엄청난 성분 발견됐다
2020-07-16 12:20
add remove print link
나물로도 먹는 콩제비꽃 추출물서 발모·탈모억제 효과 발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녹시딜과 효과 똑같거나 오히려 높아”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제주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콩제비꽃 추출물이 모발 성장과 탈모 억제에 효과를 보이는 것을 최근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명은 ‘콩제비꽃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또는 탈모 억제용 조성물’이다.
콩제비꽃은 산과 들의 습한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경기, 강원, 제주 등 전국에서 자생한다. 어린 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모유두세포에 콩제비꽃 추출물을 적용한 실험을 통해 이 추출물이 모발 성장 및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유두세포는 포유류의 모구(Hair bulb) 내에서 특화된 섬유아세포(Dermal fibroblast)의 일종으로 모낭의 형성, 모발의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유두세포가 증식하면 발모 및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발모제 약물은 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 두 가지다. 고혈압 치료용 혈관확장제로 개발됐다가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보고되면서 발모제로 쓰이게 됐다.
연구진은 콩제비꽃 추출물은 모유두세포의 증식 주기를 활성화하는 사이클린 D1(cyclin D1) 단백질 발현을 늘리고, 증식 주기를 억제하는 p27 단백질 발현을 줄인다고 밝혔다. 콩제비꽃 추출물이 세포 성장과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여 세포증식을 이끈다는 것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연 소재 발모 기능성 화장품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원료 인증을 위해 콩제비꽃 추출물의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재 신청을 완료했으며, 향후 식품, 의약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유효성분 분리, 대량생산, 안정성 및 안전성 등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