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쟁사는 폐점인데... 영토 확장 마다치 않는 이마트
2020-07-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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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홈플러스, 올해 부실 점포 폐점 및 매각
이마트, 경쟁력 극대화할 수 있는 식품 매장 중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점포 폐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마트가 리뉴얼 및 신규 출점을 하는 등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사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대형마트 업계는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과 대형마트 규제,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소비심리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67.4% 급감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69% 감소한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38.39% 줄어든 160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3306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마트 업계는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올해 125개 매장 중 16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고, 홈플러스도 140개 매장 중 3개 점포를 대상으로 매각을 검토 및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업계의 점포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일 뿐 수익성 악화에 따른 향후 추가 점포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불황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40개 매장 중 30%를 리뉴얼해 오프라인 점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권이라면 신규 출점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할 수 있는 그로서리(식료품) 부분을 매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6월 잇달아 선보인 리뉴얼 매장 ‘이마트타운 월계점’, ‘이마트 순천점’ 모두 그로서리 매장을 강조했고, 이달 개점한 ‘이마트 신촌점’ 역시 신선식품 전문 매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출점 계획과 관련해 “적당한 상권에서 고객을 만나기 좋은 위치가 있다면 점포 개점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들의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예년 대비 많이 악화됐기 때문에 높은 부채비율과 부진한 수익성을 감안한다면, 매출 확대보다는 구조조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점포 폐점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할인점 산업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경쟁사의 점포 구조조정은 상권이 인접한 이마트 점포의 기존점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경쟁사의 점포 폐점 영향으로 상권이 겹치는 점포의 매출액이 10% 증가할 수 있다면, 기존점 성장률이 1.4%p 내외 개선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