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싼샤댐 붕괴 초읽기?… 제주도까지 엄청난 피해를 입게 생겼다

2020-07-23 12:20

add remove print link

'싼샤댐 붕괴 막아라' 중국 전시상태 돌입
제주도 수산업에까지 막대한 영향 미칠듯

중국  창장(長江·양쯔강)에 위치한 싼샤댐. / 中時新聞網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창장(長江·양쯔강)에 위치한 싼샤댐. / 中時新聞網 유튜브 영상 캡처
제주도가 중국 싼샤댐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싼샤댐이 무너지면 제주도에까지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후베이성 창장(長江·양쯔강)에 있는 싼샤댐은 댐 전체 길이만 2.3㎞에 이르고 저수 용량이 390억t이 되는 세계 최대 규모 댐이다. 얼마냐 규모가 거대하냐면 일본 전체 댐의 담수량과 비슷할 정도다. 수력 발전기 용량(2240만㎾)도 당연히 세계 최대다.

이 싼샤댐의 상황을 현재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붕괴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물이 찰 대로 찼다. 최고 수위를 불과 10m가량 남겨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홍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6월부터 7월 9일까지 장강 유역 누적 강수량(369.9㎜)이 사상 최대 규모의 홍수라고 불리는 1998년 대홍수 때보다도 54.8㎜나 많을 정도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만 싼샤댐 물을 방류하기가 만만찮다. 이미 담 상류와 하류 모두 홍수로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댐물을 방류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댐 인근 지역이 물지옥으로 변할 게 빤하다.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지만 워낙 말이 빠른 속도로 차는 까닭에 물 조절이 쉽지 않다.

현재 싼샤댐 상황 (中時新聞網 유튜브)

싼샤댐이 무너지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약 4억~6억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중국 공식인구는 약 14억명이다. 중국인 3분의 1가량이 순식간에 이재민으로 전락하는 셈. 이미 중국 당국은 서 지난 20일 오전 8시 601만명이 수해를 입고 34만7000명이 긴급대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싼샤댐이 무너지면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 안 그래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힘든 중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전시상태'에 준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도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샤오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연구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SNS에서 퍼지며 중국인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황샤오쿤 연구원은 자기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싼샤댐 붕괴설이 일파만파 번진 뒤였다.

문제는 싼샤댐 붕괴가 중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 특히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륙을 휩쓴 물이 서해로 밀려들면 한국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싼샤댐 수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는 등 중국 양쯔강 유출수 영향으로 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은 염분농도 28psu이하 저염분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도 연안으로 유입하면 수산생물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흘러온 저염분수가 한국 수산업에 큰 피해를 끼친 적이 있다. 1996년 여름 중국 저염분수가 제주 바다를 덮치는 바람에 전복·소라 등 패류가 폐사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가 사상 최초로 무인 관측 장비까지 이용해 저염분수 모니터링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 해안. 2018년 사진으로 글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1
제주 해안. 2018년 사진으로 글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