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잘드는 '남향집'이 무조건 최고라고?… 이런 사람들에겐 곤혹스러울 수도
2020-07-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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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령·라이프스타일 등에 맞춰야
집에 사람이 없는 편이면 동향도 좋아
꺼리는 북향집도 조망권 갖췄다면 인기
통상 주택의 방향은 남향>남동향>동향>남서향>서향>북향 순으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향(向)의 우선 순위를 일률적인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28일 부동산 포털 부동산114는 가족 구성원의 연령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동향이나 서향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조망을 중시하는 최근 추세를 타고 북향도 좋은 집 방위가 될수 있다고 한다.
남향집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종일 햇볕이 들기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향이다.
특히나 여름에는 햇볕이 적게 들어와 덜 덥고, 겨울에는 깊숙이 해가 들어와 더 따뜻하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낮 시간에 채광이 잘 돼 조명기구를 덜 사용하게 되므로 전기료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아이, 주부 등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면 남향집이 좋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 등 낮 시간에 집을 비우는 경우라면 굳이 남향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
해가 거실의 우측부터 들기 시작해 좌측으로 지게 되는데, 오후 햇살은 자외선이 높으니 거실 우측에는 자외선에 약한 원목가구나 가죽, 전기제품, 옷감 등을 두지 않는 게 좋다.
동향집
남향 다음으로 선호하는 향이 동향 혹은 동남향이다. 동쪽에서 해가 뜨기에 동향집은 아침에 가장 먼저 해가 들어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깰 수 있다.
단 아침 시간에 해가 비추고 긴 오후에는 햇살없이 보내야하니 일조량이 부족할 수 있다. 겨울에 춥고 대신 여름에는 시원한 특징이 있다.
이른 아침에 움직이는 ‘아침형 인간’에게 어울리는 집이라 할수 있다. 맞벌이 부부나 중고생 자녀를 둔 경우라면 대부분 아침에 집을 나서 해가 진후 귀가하므로 나쁘진 않다.
동향과 반대로 오후에 햇볕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온다. 겨울에는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덥다는 게 단점이다. 낮게 깔리면서 늦은 오후까지 들어오는 여름 햇볕은 생활에 불편까지 줄 수 있다.
여름날 오후에 서울 올림픽대로를 김포 방향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운전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서향집은 장점도 햇빛, 단점도 햇빛인 셈이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햇빛이 깊이 들기에 오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있는 가정은 서향집이 좋을 수 있다. 더위보다 추위를 더 타는 사람이나 겨울이 길고 추운 북쪽 지방의 경우 일조량이 중요하기에 동향보다 서향집이 어울릴 수 있다.
층에 따라 다르지만 좌측이 더 낮은 시야각의 빛을 미주하게 되고 계절별로 차이도 크기에, 서향집은 이를 고려한 공간 설계가 필요하다.
북향집
장점이 없을 것만 같다. 실제로 가장 꺼리는 향이기도 하다.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기에 낮에도 어둡고 겨울에는 더 춥다.
그러나 북쪽에 조망을 갖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강 또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북향집과, 일조권만 좋은 비(非)조망 남향집, 둘 증 하나를 고르라면 선택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요즘 신축되는 아파트는 냉난방 성능이 우수한 데다 갈수록 조망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북향집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중이다.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에 재건축되는 한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북향 거실'의 특화평면이 적용되고 있다.
또 북향집은 일반적으로 일조량의 변화가 적기에 연구나 두뇌활동, 집중력을 요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수 있다. 아이들 공부방은 남향보다 북향이 좋다고 하는데, 햇볕이 활동량을 자극하기에 집중력 향상에는 북향이 유리하다고 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세대 내에서 북향의 공간은 해가 들지 않고 겨울에 북풍을 맞아 춥기에 냉장고, 저장실, 화장실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