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데… 해외에서 오히려 인기 많은 '한국 음료수'
2020-08-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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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인기 많은 우리 음료수 TOP5
밀키스·갈아만든배·바나나우유·박카스…
세계 음료 시장은 코카콜라와 펩시의 패권 다툼으로 치열하다. 우리나라 음료수도 한류를 발판으로 이 가열찬 대열에 합류했다. 전략적으로 접근해 현지화에 성공한 케이스에서, 관광 상품으로 떠올라 현지의 트랜드가 된 것도 있다.
10일 유안타증권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 많은 우리나라 음료수들을 소개했다.

1. 밀키스, 불곰국을 사로잡다
러시아에 국민 라면인 팔도 ‘도시락’이 있다면, 음료에는 ‘밀키스’가 있다. 4억 개가 넘게 팔렸다.
러시아에서 살아남은 외국 음료는 손꼽을 정도다. 코카콜라 역시 두어 개 공장을 닫은 바 있다.
밀키스는 우유와 탄산의 생소한 조합이라는 마케팅을 펼쳐 현지화에 성공했다. 러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을 추가했다.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2. 갈아만든 IdH?
해태의 ‘갈아만든 배’는 1996년에 나온 장수 음료다.
외국에서는 이 ‘배’자를 IdH로 보고, IdH라 부른다고 한다.
유명 글로벌 매거진 GQ에서 갈아만든 배가 숙취 해소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해외에서 유명세를 탔다. 실제 GQ에서 실험을 통해 갈아만든 배의 숙취 효과를 입증했다.
해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갈아만든 배를 숙취 해소 전용 음료로 만들었다. 마케팅 역시 숙취 해소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3. 화장품 재료를 먹는 나라?
원래 알로에는 화장품 원료로만 사용됐다. 국내 음료 생산업체 OKF는 알로에가 건강에 좋다는 점에 착안, ‘알로에베라킹’을 1997년 해외에 출시했다.
알로에베라킹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대통령상을 받고, 권위있는 식품 콘테스트에서 4관왕을 수상했다. 이 상품의 2018년 매출이 2600억원에 달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러시아, 체코 등 여러 나라에 유통되고 있다.
그 결과 OKF는 세계 알로에 음료 시장의 76%를 장악하고 있다.

4. 남녀노소 국적불문 바나나우유
지난해 2분기 미국에 진출한 빙그레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빙그레 미국법인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납품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이제는 중국보다 미국에서 더 큰 수익을 내게 됐다.
그런데 미국에 납품하는 바나나맛 우유의 형태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네모난 팩 모양이다. 장거리 수송을 고려해 유통기한이 10주 이상인 팩 형태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거다.
바나나우유가 중국을 시작으로 입소문이 나, 이제는 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5. 동남아 피로를 잡은 박카스
마지막은 건강음료 박카스다. 우리나라에서 음료수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캄보디아인데, 박카스 하나로 이룬 성과다.
2018년 6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한 박카스는 캄보디아 국민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박카스로 힘을 내자는 메시지가 캄보디아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에너지 음료 시장의 3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레드불을 밀치고, 에너지 드링크 시장 1위를 달성하는 위엄을 뽐냈다.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다. 베트남 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쓴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