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윤김지영이 기안84에게 건넨 말

2020-08-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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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김지영 교수가 페이스북에 연달아 올린 글
“지난 시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이여, 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교수가 기안84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3일 윤김지영 교수는 페이스북에 두 차례 글을 올렸다. 여성혐오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올린 기안84를 향한 글이었다. 글에서는 기안84가 그려낸 여성혐오적 스토리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MBC '백분토론'
MBC '백분토론'

윤김 교수는 "젊은 몸을 자원삼아 손쉽게 살아가는 김치녀와 보슬아치에 대한 망상/환상에 기초해 웹툰을 생산해내는 기안84의 세계관은 2010년대 초, 일베가 탄생하던 그 시점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고 진단했다.

여자가 남자 상사와의 성관계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현재 이 사회를 바꿔나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조롱이자 직접적 공격이며 여성 혐오의 집약적 코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베가 탄생했던 2010년대 초에는 기안84의 감성이 통했는지 몰라도 지금 여기는 2020년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시대정신으로 체화하여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새로운 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안84를 향해 "빛바랜 여성혐오 코드를 재미와 유머로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던 지난 시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이여, 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윤김지영 교수가 올린 페이스북 글이다.

젊은 몸을 자원삼아 손쉽게 살아가는 김치녀와 보슬아치에 대한 망상/환상에 기초해 웹툰을 생산해내는 기안84의 세계관은 2010년대 초, 일베가 탄생하던 그 시점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

20살 넘게 차이 나는 남자상사와의 성관계로 무능력한 여성이 취업에 단박에 성공했다는 스토리야말로 현재 이 사회를 바꿔나가고 있는 미투운동에 대한 조롱이자 직접적 공격이며 여성혐오의 집약적 코드이다.

일베가 탄생했던 2010년대 초에는 기안84의 감성이 통했는지 몰라도 지금 여기는 2020년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시대정신으로 체화하여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새로운 시점이다.

빛바랜 여성혐오 코드를 재미와 유머로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던 지난 시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이여,

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아무리 고스펙 여성도 채용 단계에서부터 면접점수 조작으로 인해 각종 공기업과 금융업계에서 고용 성차별을 당하고 있음이 뉴스에서 여러차례 밝혀져도 기안84의 세계관은 김치녀 망상을 내려놓질 못한다.

이 웹툰이 악의적인 것은 고용 성차별, 임금 성차별의 문제는 물론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의 엄혹한 현실을 자신의 몸과 젊음을 앞세워온 여성이 모두 다 만들어낸 것이라는 책임전가에 있으며 구조적 불평등의 현실은폐에 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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