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면 안 돼!’ 일본에 투명한 공중화장실 등장
2020-08-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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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들어가면 불투명해지는 화장실
사용자가 화장실 사용 여부 및 청결을 확인할 수 있어
18일(현지시각)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디자이너가 유리 벽이 있는 투명한 공중화장실을 선보였다며 화장실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이내 불투명한 상태로 변한다. 화장실은 시부야 지역의 요요기(代々木) 후카마치(深町) 공원과 하루노오가와(春の小川) 커뮤니티 공원에 있다.
하루노오가와 커뮤니티 공원의 화장실은 주변 단풍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초록색과 파란색 유리로 설계됐다. 요요기 후카마치 공원 화장실은 근처의 놀이터를 보완하기 위해 주황색, 분홍색, 보라색 색상을 적용했다.
이 두 화장실은 비어 있을 땐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투명 상태를 유지하다, 볼일을 보러 들어간 사람이 안에서 문을 잠그면 불투명해진다. 이른바 문이 잠길 때 벽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 기술을 사용했다.

비영리 일본재단은 일반 시민의 공포감을 치유하기 위해 16명의 건축가에게 의뢰해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역 중 하나인 시부야(渋谷)의 공공공원에 17개의 공중화장실을 개조하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 The Tokyo Toilet Project)’를 시작했다.
일본재단은 성명에서 “사람들이 공중화장실을 편안하게 사용하고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 정신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성별, 연령 또는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공중화장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화제가 모은 공중화장실 디자인은 건축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가 선보인 것이다.

반 시게루는 공중화장실의 사용 여부와 청결을 확인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공원 공중화장실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내부가 깨끗한지, 둘째는 누가 안에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투명 화장실은 이 두 가지 걱정거리를 해소하고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기술을 사용해 외부 유리가 잠기면 불투명하게 변한다”라며 “밤이 되면 이 시설은 아름다운 등불처럼 공원을 밝혀준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설들은 시부야에 있는 요요기 공원 근처의 두 개의 오래된 공중화장실을 대체할 예정이다.
그것들은 남성, 여성, 장애인 사용자를 위해 세 개의 별도의 칸막이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