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데바 전형으로 대학가라” 유명 인강 강사, 학생들에게 상습 막말

2020-08-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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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일반고 학생·경쟁업체 강사 상대로 수 차례 막말
“일개 급식새X”, “카데바 전형으로 (대학)가면 되겠네”... 학생들과 키보드 설전 벌이기도

유명 인강 강사가 고등학생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4일 위키트리 취재 결과 인터넷 강의 업체 대성마이맥에서 생명과학 '1타 강사'로 유명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막말과 비하 발언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A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강의 영상
A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강의 영상

A씨는 특히 문과생들을 비하하기로 유명했다. 수학에 약한 문과생들이 미적분 대신 확률과 통계 과목을 선호하는 것을 빗대어 '확통이'라고 조롱했다. "어차피 니 현실은 시궁창 부들부들 확통이", "확들확들 시궁창 급식충"이라는 댓글을 수 차례 달았다.

뿐만 아니다. A씨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학 상담을 하던 중에 '문과생이 한의대에 진학하면 인정해 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제가 그것 때문에 한의원을 안갑니다", "순천향대 의대 수시가 전부 문과를 뽑습니다. 제가 순천향대 병원도 안 갑니다"라고 답했다(일부 한의대는 문과생이라도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이하 디시인사이드
이하 디시인사이드

그러나 이과생이라도 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막말을 피할 수가 없었다. 지난 19일 디시인사이드에는 일반고에 재학 중인 이과생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반 친구들이 A씨가 아닌 다른 강사 강의를 더 많이 수강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일반고'에 남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를 붙여 "X반고 아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는 경쟁 업체에서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 B씨를 비난하기로도 유명했다. B씨가 자신의 교재와 강의 스킬을 베꼈다며 거친 발언을 수 차례 쏟아냈다. "제자", "짭", "병X", "그 새X는 인생 전체가 사기", "창조할 지능이 결핍되어 있다" 등이었다.

A씨 막말에 대한 학생들 반응은 엇갈린다. 디시인사이드 정서상 용인해 줄 수 있다는 학생아무리 온라인이라도 선을 넘었다는 학생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야구 갤러리, 루리웹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의 막말을 퍼나르며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한 학생은 "일개 강사새X가 서울대 의대한테 훈수를 둔다. 좀 빨아주니 자기 말이 정의인 것 마냥 (행동한다)"는 글을 올렸다. 평소 A씨가 성공한 인강 강사로서의 사회적 지위와 의사보다 높은 수익을 자랑해왔음을 저격한 것이다.

이에 A씨도 "역시 우리 확퉁이는 달라"라며 "일개 급식새X가", "카데바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 가면 되겠네"라고 응수했다. 카데바는 연구와 교육 목적으로 의대에 기증된 시체를 뜻한다. 유명 강사가 고등학생과 키보드 설전을 벌인 걸로도 모자라 고인을 소재로 부적절한 발언까지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위키트리는 A씨 생각을 듣기 위해 대성마이맥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그의 학원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A씨는 응하지 않았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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