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자기 팬티를 빨아달라고 했습니다”

2020-08-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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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푼 휴지 바닥에 마구 뿌리기까지”
현직 간호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 간호사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CCTV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글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1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 간호사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CCTV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글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1
일부 코로나19 확진자가 간호사에게 팬티를 빨아달라고 요구하거나 코를 푼 휴지를 바닥에 던지는 등의 추태를 부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도권의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2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분들 때문에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간호사는 “‘음압병동인데 왜 다인실이냐, 1인실을 달라’거나 ‘왜 나를 가두냐’ ‘내가 왜 입원을 해야 하느냐’ ‘옥상이나 창문 어디냐. 나 뛰어내릴 수 있다’ 같은 말을 하며 항의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다른 병원이나 다른 병동 입원 환자들과 비교하면서 ‘여기는 왜 안 되냐’는 식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원비가 공짜인 까닭에 모든 것이 공짜고모든 물품을 다 제공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스나 영양제를 달라는 사람이 있다. 밥이 너무 맛이 없다고 반찬을 바꿔 달라고 투정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커피, 담배, 과일, 삼계탕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팬티를 빨아달라는 분도 있다. 어떤 남자는 ‘필요한 게 없냐’고 물으니 ‘여자’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진상 짓을 벌이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그는 “소리를 지르는 분도 있고 문을 발로 차는 분도 있다. 코 푼 휴지를 마구 바닥에 뿌려놓는다거나 수건을 바닥에 던지는 식으로 행동하시는 분도 있다”면서 “간호사들에게 기분이 나쁜 걸 투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병원이 호텔이나 서비스 업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포기할 건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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