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57만원...” 어려운 형편에도 매년 100만원씩 기부해온 74세 기부천사 할머니

2020-08-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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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연금과 노인일자리사업 통해 받는 수입이 전부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 주기 위해 선행 이어와

지난 14일, 경북 안동시 서구동에 거주하는 칠순 할머니가 코로나19와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할머니는 계속되는 장마와 폭우로 피해를 겪는 이웃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중 ‘호우 피해지원 특별모금’을 한다는 소식에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안동시
안동시

할머니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부터 자신이 가진 것을 아끼고 아껴 매년 100만원씩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700여만원을 기부했다.

올해로 74세가 된 할머니의 한 달 수입은 약 57만원 남짓으로 노령연금과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받는 수입이 전부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매년 기부를 이어와 따뜻함을 전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할머니는 "나에게 수입이라고는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받는 게 전부이나, 주변에는 생계조차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외롭고 힘든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본인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진 돈을 모아 지역 사회를 돕는 할머니의 선행에 권대성 안동시 서구동장은 "팍팍한 생활형편에도 불구하고 매년 큰 금액을 기부해 주셔서 고맙다"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잘 전달해 할머니의 고귀한 마음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me 노성윤 기자 s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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