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신드롬 일으킨 한국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현실과의 차이는?

2020-09-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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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제일백화점’아닌 '평양 제1백화점'
실제 기차 느리고 평양에만 택시 수천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  tvN 제공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 tvN 제공

국내에 이어 최근 일본에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폭풍 인기 비결은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은 물론 공간 배경이 북한이었다는 점이다.

잦은 정전으로 촛불을 키거나, 고위층이 타고 다니는 외제차, 한국상품이 밀거래되는 장마당 등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경제·사회의 단면이 많은 화제를 낳았다.

3일 KB금융그룹은 드라마 속 북한의 생활상은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지 팩트체크를 전했다.

북한의 백화점

드라마에서는 ‘평양제일백화점’이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평양 제1백화점과 평양 제2백화점이 있다.

그 외에 대성백화점, 락원백화점, 아동백화점 등 평양과 주요 도시에는 백화점이 있다. 일부 백화점은 김정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기관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한다.

북한 기차는 느리다?

드라마 5화에서는 윤세리가 리정혁과 개성에서 평양으로 기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평양 가는 기차가 정전으로 10시간 이상 정차할 것을 안내하는 방송에 남한사람인 윤세리가 놀라고 힘들어하는 씬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의 기차들은 정전으로 자주 멈추었다가 가기를 반복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전력부족으로 기차가 며칠씩 서있다가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북한에도 택시가 있다?

2013년 BYD택시라고 불리는 중국산 택시가 북한에 도입되면서 평양에서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통일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평양에만 택시 대수가 약 6000대로 추정된다.

개인벌이의 형태와 유사한 택시가 증가하는 것은 북한사회가 사회주의 이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단적인 예로 들 수도 있다.

벌이차, 서비차, 발발이차?

드라마 15화에서 위기에 빠진 구승준이 장마당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어 발발이차를 찾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제 북한에서는 이를 벌이차(벌이버스, 서비차, 발발이차)라고 하며, 시외버스와 택시 중간 개념의 교통수단이다.

평양 시내나 평양에서 인근 시외, 혹은 지방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북한주민들이 자주 이용한다. 승객은 물론 화물도 운송한다.

북한사회 속 전당포의 역할

드라마 2화, 5화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윤세리가 귀금속을 담보로 맡기고 북한돈을 빌리는 장면이 나온다.

북한의 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하지만 은행 자체에 현금이 부족해 실제 거래가 되기 힘들다.

기업여신의 기능이 더 우선이기에 개인이 자금이 필요할 때는 전당포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  tvN 제공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 tvN 제공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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