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라도 들어올 줄 알았는데… 갤러리아광교 ‘3대 명품 입점’ 언제 가능?

2020-09-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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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장 갤러리아 광교, 명품관 입점 끝났지만… 3대명품 없어
한화갤러리아 “팝업매장 1곳은 유동적… 3대명품과 계속 협의“

3일 경기도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2층 명품관에 프라다와 생로랑 매장이 개장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이서우 기자
3일 경기도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2층 명품관에 프라다와 생로랑 매장이 개장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이서우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현재까지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했다.

3일 한화갤러리아 등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2층 명품관 입점이 최근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소비자들이 기대한 3대 명품(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대신 루이비통이 소속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브랜드인 ‘벨루티’가 문을 열었다.

갤러리아는 3대 명품 유치 실패를 설욕하기라도 하듯 최근 부상하는 ‘디올’과 ‘구찌’ 등에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디올 매장의 규모는 약 80평. 다른 디올 매장과 비슷한 크기지만 갤러리아 광교점 명품관 브랜드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갤러리아 광교점 명품관에 입점한 브랜드는 구찌·로로피아나·발렌시아가·불가리·델보·린드버그·보테가베네타·알렉산더맥퀸·오프화이트·펜디·셀린느 11개다.

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압구정점에 이어 광교점을 ‘제2의 명품관’으로 만들겠다던 목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는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대 명품 유치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었다는 것이다.

샤넬과 에르메스는 희소성을 위해 매장 확대에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권에서 갤러리아 광교점과 경쟁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루이비통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샤넬과 에르메스는 들이지 못했다.

루이비통의 경우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멀지 않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매장이 있다. 루이비통 측의 출점 전략상 문제도 있지만, 갤러리아 광교점 입장에서도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LVMH에서 루이비통 갤러리아 광교점 입점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 절대 입점할 일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도시 상권 특성상 주요 고객인 인근 주민들의 갤러리아 광교점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졌다.

광교 맘카페 회원인 이모(37)씨는 “샤넬이나 에르메스는 들어올 거란 기대조차 안 했지만 그래도 루이비통은 입점할 줄 알았다. 현재 브랜드 구성도 나쁘지 않지만 인근 다른 백화점에 비하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나중에라도 루이비통은 꼭 유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3대 명품 중 한 곳과 긍정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연내 순차적으로 갤러리아 광교점 명품관을 모두 채울 것”이라는 입장을 수개월째 반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여파로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 유치는 더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개점 첫해 목표 매출 5000억원 달성도 힘들어졌다.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가 2010년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점포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점 명품관 입점이 완료된 것은 맞지만 팝업 매장인 브랜드가 있기에 공식적으로 한 자리의 여유는 남아 있는 셈”이라며 “3대 명품 유치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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