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M’ 흥행으로 개발력 입증... 국내 정상급 게임사 따라잡는 웹젠
2020-09-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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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펄어비스와 유사한 사업구조 갖춰”
퍼블리싱 중심 이미지 벗고 자체 개발력 증명

웹젠의 신작 모바일 게임 ‘R2M’이 시작부터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R2M’은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이후 9일째 해당 순위를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웹젠이 지난 5월 출시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뮤 아크엔젤’과 초반 성적이 유사하다. ‘뮤 아크엔젤’은 8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 터울로 출시한 게임 두 개가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웹젠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R2M’ 흥행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유저에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며 “개발력을 높여 지속적으로 서버를 관리하고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매출 순위를 기준 삼아 ‘R2M’의 하루 매출 규모를 5억~6억원으로 추정했다. 2억원이었던 기대치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증권사는 웹젠의 20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16%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14.6% 늘어난 5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R2M’ 매출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게임이 자체 개발작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웹젠이 성공시킨 ‘뮤 오리진’ ‘뮤 아크엔젤’ 등의 경우 ‘뮤’라는 웹젠 IP는 사용했지만 개발은 중국 게임사가 담당했다. 따라서 흥행에 성공해도 발생한 수익 중 일부가 개발사로 흘러갔다.
반면 ‘R2M’은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외부 업체를 끼지 않은 온전한 웹젠의 작품이다. 수수료 없이 모든 수익을 고스란히 가져가므로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자체 개발작이라는 특징은 매출 외적인 부분에서도 고무적이다. 웹젠은 2015년 이후 줄곧 퍼블리싱에 집중해왔다. 자체 게임 개발이 뜸했던 까닭에 퍼블리싱 중심 회사라는 인상이 강했다. ‘R2’ IP를 이용한 ‘R2M’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웹젠은 내부 개발작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뮤’ IP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인식을 동시에 벗어나게 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웹젠에 대해 “기존 IP 라이선싱과 국내 퍼블리싱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자체 개발도 가능한 종합 게임 개발사로 진화했다”며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등 국내 정상급 게임사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원작 게임 ‘R2’가 러시아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기에 ‘R2M’ 역시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크다.
‘R2M’이 흥행하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규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웹젠은 현재 자회사 웹젠워스미스의 전략 게임을 비롯해 신작 게임 세 개 이상을 직접 개발 중이다.
연말에는 또 다른 기대작을 선보인다.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이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전민기적 2’가 4분기 중국에서 출시된다. ‘전민기적2’는 ‘전민기적’(한국명 ‘뮤 오리진’)의 후속작이다. ‘전민기적’은 중국에서 2014년 출시돼 대성공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전민기적2’는 텐센트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이 예정된 만큼 전작 수준의 흥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말 ‘전민기적2’의 출시 모멘텀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