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계 냈다가 처리되자 당혹한 의대생이 디시인사이드에 어제(9일) 올린 글

2020-09-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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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경희대만 휴학계 바로 처리했냐”
“개별복학도 못하게 막아놓고… 공산주의”

디시인사이드 의과대학 갤러리에 올라왔다가 내려간 글.
디시인사이드 의과대학 갤러리에 올라왔다가 내려간 글.
학교에 휴학계를 낸 일부 의대생이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일부 학교가 휴학계를 바로 처리하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최근 디시인사이드 의과대학 갤러리에 “여기 경희대 다니는 애 있냐? 왜 우리 학교만 이렇게 휴학계를 바로 처리함? 아니 학생회는 이걸 왜 지금 말하냐고. 자칫하면 우리만 꿇는 거 아니냐? 개별 복학도 못하게 막아놓고. XX 공산주의야"라는 글을 지난 9일 올렸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새롭게 꾸려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모든 전공의들이 진료에 복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비대위는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이어진 대의원 회의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105개 수련병원 단위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비대위는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후배들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발표해 “전공의들은 절대로 후배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물려줘야 할 보건의료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민 여론이 싸늘하다는 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50만명이 동의했을 정도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이 의대생들에게 국시 응시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에 등에 업은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면 ‘자칫하면 우리만 꿇는 거 아니냐?’라는 의대생들의 우려가 현실화한다.

정부는 의대생 구제는 공정성과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국민 동의가 없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의대생들은 현재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국시 추가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 자체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시작된 8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도시철도 대전시청역 앞에서 대전시내 위치한 의과대학 2학년 학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글과 관련이 없는 사진. / 뉴스1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시작된 8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도시철도 대전시청역 앞에서 대전시내 위치한 의과대학 2학년 학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글과 관련이 없는 사진.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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