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미·중· 남은 과제는…

2020-09-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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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미국 시애틀 진출… 국내선 ‘신라’에 뒤져
“앞으로 10년 이끌 계획 세워라”
중국 선양 롯데타운 골칫덩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파격 인사를 단행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한 달 째 머무르고 있다. 대내외적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일 화상 주간회의에서 “계열사들이 비현실적이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10년을 이끌 새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황각규 부회장 등 경영진 교체를 위한 긴급 이사회가 열리기 전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현안 외에 지루한 경영권 분쟁의 잔재가 남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 7월 형인 신동주 광윤사 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산 가운데 일본 유산에 대한 상속 절차도 아직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선양 롯데타운’이 골치거리다.

선양 롯데타운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피해’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롯데그룹 관련 제재 조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3년 7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마트 등 중국에서 다른 사업을 철수시킨 만큼, 선양 롯데타운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눈에 띄게 투자에 나선 곳은 미국 정도가 꼽힌다.

호텔롯데는 오는 24일 미국 시애틀에 현지 두 번째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을 연다.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스톡브릿지로부터 2040억원에 인수해 개발했다. 기존 호텔 인수가 아닌 롯데호텔이 미국에서 직접 선보이는 호텔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의 경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호텔신라’에 매출 1위를 빼앗겼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서의 입지라도 탄탄히 다져야 할 시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라호텔의 매출이 롯데호텔을 앞섰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리조트 제외)는 올 상반기 2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1543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 매출은 871억원이다.

호텔신라의 호텔 부문은 올 상반기 20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1074억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9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호텔 871억원보다 93억원정도 앞섰다.

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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