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치즈필름 달고나 배우 김기해 인터뷰
“어떻게 하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치즈필름에 지원했어요”
세상에 배우는 많지만 눈에 띄는 배우는 많지 않다. 김기해는 눈에 띄는 배우였다.
웹드라마 '치즈필름'은 여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여자 배우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공개된 '남자무리 여사친' 시리즈는 달랐다. 김기해는 큰 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정작 자신은 그걸 모르는 학생을 연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게 기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남자무리 여사친은 치즈필름 영상 중에서 유독 조회 수가 높았다. 김기해가 궁금하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그런데 그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었다. 기자는 김기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치즈필름 '남자무리 여사친'
Q. 치즈필름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A. 올해 3월, 코로나가 시작할 때쯤이었어요. 수업은 비대면으로 바뀌고 준비하던 공연은 취소됐어요. 어떻게 하면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오디션에 지원하기 시작했어요. 마침 치즈필름 배우 공고가 떠서 지원을 했고 피디님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출연하게 됐어요.
Q. 그럼 전에는 연극 중심으로 활동했나요?
A. 배우의 기본 소양은 무대에서 시작한다고 배웠어요(그는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치즈필름 출연 전까지는 영상 매체와 동떨어져 있었고 웹드라마도 생소했어요.
Q. 경험이 없었는데 치즈필름 오디션에서 떨지 않았나요?
A. 많이 떨었죠. 매체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웠거든요. 다행히 피디님께서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너무 잘 맞다"고 해주셨어요. 정말 잘 풀렸고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어요.
Q. 출연 후에 주변 반응은 어땠어요?
A. 남동생이 중학생인데 학생들이 치즈필름을 많이 보잖아요, 동생이 친구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 뿌듯했죠.
Q. 같이 출연했던 지상윤 배우와의 케미가 돋보였어요.
A.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상윤형이랑 저랑 과가 같더라고요. 연기 얘기를 하니까 많이 친해졌어요. 작품이 끝났지만 개인적으로도 연락하고 밥 먹고 싶은 형이에요. 댓글에서는 지상윤파와 김기해파가 갈렸는데 상윤형을 좋아하는 댓글이 저보다 조금 더 많았어요(웃음).
Q. 촬영 중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A. 상윤형이 손가락 하트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대본에서는 엄지랑 검지로 하트를 만드는 설정이었는데 상윤형이 엄지랑 중지로 하트를 만들어봤어요. 현장 분위기가 확 살아났고 시청자 반응도 좋았어요. 상윤형이 속으로 많이 뿌듯했을 거예요.
실제로 보니 김기해는 앳된 느낌이 강했다. 신인배우보다는 배우 지망생에 가까웠다. 이번이 첫 인터뷰라며 말투며 행동을 조심스러워했다. 예의가 발랐지만 조금 아쉬웠다. 질문에 대한 '솔직한' 대답보다 '올바른' 대답을 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카메라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질 때다. 김기해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었다. 같이 온 친구와 수다를 떨었고 웃기도 했다. '그래, 이거다' 기자는 촬영 버튼을 누르고 자연스레 대화에 끼어들었다.
위키트리 사옥에서 인터뷰 중인 김기해 / 이하 권상민 기자 촬영
Q. 치즈필름 '기해'가 아닌 배우 김기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하네요!
A. 초·중·고등학교 12년을 개근했고요, 반장·부반장도 자주 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범생이라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Q. '김기해'라는 이름도 특이해요. 흔하지 않잖아요.
A. 부모님이 지어주셨는데 '본보기가 되어라'라는 의미예요. 반장에게 딱 맞는 이름이지만 음... 제가 본보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Q. 평소 취미도 궁금합니다.
A.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부모님 두 분 다 음악 쪽을 전공하셨거든요. 요즘에는 비트메이킹도 배우고 있어요. 앱을 다운받아서 해보고 있는데 쉽지는 않아요. 기회가 된다면 힙합이든 발라드든 저만의 색을 입혀보고 싶어요.
Q. 유튜브에 '김기해'를 검색했는데 홍진영의 트로트 웹예능 '홍디션(2019)' 출연 영상이 뜨더라고요, 혹시 이것도 음악을 좋아해서?
A. (새삼 부끄러워하며) 그 영상은 지금도 잘 못 봐요. 너무 오글거려서... 고등학생 때 재미로 교실에서 트로트 틀고 노래 부르고는 했어요. 홍디션 참가자를 모집한다길래 호기심에 지원을 했는데 홍진영 누나가 좋게 봐주셔서 본선까지 올라갈 수 있었어요. 진짜 진영 누나에게 너무 감사해요. 이후 트로트 프로그램 출연 제의도 여러 번 받았어요. 근데 배우에 집중하고 싶어서 죄송스럽지만 정중히 거절했어요.
Q. 배우로서 진지함이 엿보이네요.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A. 공지철(공유) 선배님요. 같은 학교 같은 과 선배세요. 필드에서 인정받기 전에 학교에서 성실하게 연기 내공을 쌓으셨다고 해요, 저도 그렇게 성실하게 같은 길을 가고 싶어요.
이하 모비딕 '홍디션'
공유는 스물셋에 KBS2 '학교4(2001)'로 데뷔했다. 스물둘에 '치즈필름'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김기해는 최근 '달고나'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 중이다. '달고나'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원하고 브릿지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4부작 웹드라마다. 지난 9일 첫 회가 공개되었으며 매주 수요일 1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이하 감성클릭 '달고나'
Q. 달고나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세요.
A. 달고나는 '달달하지만 고된 나의 사춘기'를 줄인 말입니다. 주인공 미나(은서)가 고등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겪는 일을 다루는 학생물이고요, 제가 연기한 '진혁'은 모범적이고 솔선수범하며 배려 넘치는 반장이에요.
Q. 치즈필름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치즈필름 기해와 달리 진혁이는 가만히 있어도 여학생들이 홀라당 반하는 배역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가만히 있는데 여학생들이 반할 수 있을까, 연기로 표현하기 아주 어려웠어요.
Q. 그 밖에 다른 활동도 있었나요?
A. 치즈필름 촬영 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익광고에도 출연을 했어요. 거기서도 모범생으로 나와요. 엄친아라 불리던 학생이 마약에 손을 대고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광고에요. 광고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이하 김기해 본인 제공
첫 웹드라마와 첫 광고로 2020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김기해에게 첫 인터뷰 소감을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 기억에 제가 조금이라도 남았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제가 티비나 스크린에 나왔을 때 '기사에서 봤던 그 사람이네'하고 떠올릴 수 있게요.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활동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