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차 숙주로 알려진 동물이 인천에 계속 출몰해요” (사진)
2020-09-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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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아파트에 등장한 목격담
국내 박쥐는 바이러스 감염 사례 없어
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대부분 아파트 방충망에 장시간 붙어있다가 센터 직원들에게 포획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4건, 서구 2건, 계양구와 미추홀구 각 1건이다.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으로 돌아갔고, 2마리는 폐사했다. 센터에서 직접 구조한 8마리 외에도 박쥐 목격에 따른 단순 전화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의 1차 숙주로 알려져 있어 목격자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 없고, 전체적인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올 여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박쥐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다 보니 목격 사례도 많아진 것 같다. 도시 개발로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박쥐도 숲 대신 고층 아파트 방충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 이틀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날아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서식 박쥐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쥐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