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하면서 한 달에 1000만원씩 적금했네요, 그래도 다시는 안 합니다"

2020-09-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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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으로 꽤 많은 돈 벌었지만…
"너무 힘들어 다신 안 하고 싶어요"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곳은 교촌치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2018년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맹점 연간 평균매출액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교촌치킨 가맹점의 연간 평균매출액은 6억1827만원이나 됐다.

당시 2위였던 BBQ가 4억58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매출액이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 수를 950~1100개로 유지함으로써 가맹점 매출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업체다.

그렇다면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교촌치킨 가맹점주였던 누리꾼들이 자신이 한 달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적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년간 일하다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닉네임이 ‘손해평가사’인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최근 ‘한 달에 1000만원씩 벌던 치킨집을 그만둔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 글을 읽으면 치킨집 사장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는 2010년도 전후로 3년간 교촌치킨 가맹점을 운영했다면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생활비 다 쓰고 한 달에 1000만원씩 적금했다. 돈 쓸 시간이 없어서 자동으로 돈이 모인다. 아직도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님(글쓴이로부터 가게를 넘겨받은 가맹점주)의 말을 들으니 지금은 더 많이 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가게를 권리금을 받고 넘겼다. 그는 “직장생활만 하면서 주 5일 근무를 하다 치킨집을 하니까 이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던 시절의 생활에 대해 “한달에 두 번씩 항상 휴무이긴 했는데 평일에 쉬었다. 매출이 평일의 두 배라서 주말에는 못 쉰다. 그리고 오전에는 잠만 자고 점심 때쯤 출근해 새벽 두 시쯤 집에 온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생활을 1년 정도 하니깐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만들어야 하나’ 뭔가 깊은 고민이 들더라”라면서 “직원도 많이 써서 자주 쉬기도 해봤는데 매장에 사장이 없으면 개판이 돼서 포기했다. 결국 그냥 마음을 접고 가게를 넘겨버렸다”고 했다.

그는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길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라며 “돈 없을 때 ‘치킨집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앞으로 남은 인생 생각하면서 바로 포기한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