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표절당한 유튜버…표절한 업체로부터 앞광고 받고 보인 반응

2020-09-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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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구성 그대로 가져다 쓴 업체에 분노했던 리뷰 유튜버
사과 후 정식 광고 의뢰받아…가감 없는 솔직한 리뷰 진행

한 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콘셉트를 표절한 업체로부터 사과를 받은 데 이어 정식으로 광고 의뢰까지 받았다.

지난 9월 11일 리뷰 유튜버 귀곰은 유튜브 채널에 '날 표절한 업체의 제품을 리뷰해보았다'는 유료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귀곰은 리뷰 시작에 앞서 해당 광고가 성사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귀곰은 앞서 지난 7월 2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한 업체가 자신의 유튜브 콘셉트를 따라한 광고를 제작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한 업체의 매트리스 광고 영상이다. 각진 동물탈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진행하는 방식, 말투 등 콘셉트가 거의 유사했다.

이하 유튜브, 귀곰

귀곰은 "회사 공식 메일로 관련 사항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광고 집행 중지 요청를 보냈다"면서 "이럴 거면 처음부터 나한테 맡기지"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항의를 받은 회사 측은 귀곰 요청을 받아들여 광고 집행을 중지하고 사과했다. 게다가 광고까지 정식으로 의뢰했다.

귀곰은 11일 영상에서 "사과 직후 뭔 깡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제품의 광고를 요청했다"면서 "이에 사전확인 없는 자율성이 보장된 리뷰 영상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이 기분으로는 광고지만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제품을 리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설명대로 영상에서 귀곰은 제품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 '내돈내산'과 다를 게 없는 리뷰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을 본 유튜브 이용자들은 "이게 진짜 니돈내맘이지. 이집 광고 잘하네",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광고부탁을 위한 어그로였나" 등 반응을 보였다.

귀곰은 '귀찮은 곰의 리뷰 생활'이라는 부제로 주로 육아 중인 젊은 부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생활용품 리뷰 영상을 주로 올린다. 솔직한 평가, 간결하면서도 센스있는 편집, 특유의 말투 등 개성이 뚜렷하다.

첫 영상이 올라온 지 6개월 남짓 지난 비교적 신생 채널이라 아직 구독자는 4만 명으로 다소 적지만 조회수 수십 만을 넘긴 영상이 적지 않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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