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피아노 칠 수 없던 손가락...'이 장갑' 끼고 다시 칠 수 있게 됐습니다”
202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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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면서도 감격의 눈물 흘리는 노인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 생체공학 장갑으로 피아노 다시 칠 수 있게 돼
손가락 신경을 잃은 노년의 피아니스트가 생체 장갑의 도움으로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브라질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João Carlos Martins)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이들을 감동 받게 한 영상이 게재됐다. 알레산드로 마르첼로의 바흐 오보에 협주곡 편곡을 연주한 이 피아니스트는 울먹이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연주에 심취했다.
그의 사연을 알고 있는 청취자들은 이 영상을 보고 감동했다. 그가 지금까지 거의 손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1965년 사고로 왼손 세 손가락 부상을 당한 그는, 지난 1995년 폭력배에게 습격당해 뇌 부상을 당한 뒤 많은 치료를 거쳤음에도 결국 오른손 네 손가락의 신경마저 잃게 됐다.
카를로스 마틴스는 2000년쯤부터 지휘자로 전향해 연주를 이어왔다. 2019년 은퇴를 선언한 그에게 디자이너 코스타(Ubiratã Bizarro Costa)는 특수 네오프렌 소재의 생체 공학 장갑을 만들어줬다. 그가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틴스는 지난해 1월부터 장갑과 함께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연주하는 영상은 16만 회 이상 조회되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