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남녀가 겪는 20대의 삶’ 인터넷에서 몇 년째 계속 회자되는 전설의 게시물
2020-10-05 14:57
add remove print link
공격적이고 신랄한 태도로 20대 외모와 연애의 상관관계에 대해 써놓은 글
2014년 이전부터 작성된 것으로 추정… 최근까지도 누리꾼 사이에 화제

적어도 2014년 이전에 작성됐지만 내용의 충격성 때문에 두고두고 회자되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어느 누리꾼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에펨코리아, 더쿠, 오늘의 유머, 개드립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못생긴 남녀가 겪는 20대의 삶’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어느 익명의 누리꾼이 쓴 것으로 보이는 장문의 글이 첨부돼 있다.

글은 “못생긴 남녀들이 겪는 연애의 어려움이란 생각보다 비참하다”는 말로 시작한다. 글쓴이는 못생긴 사람들은 왜 그 비극이 나에게 당첨됐는지 한탄스러워한다면서 "돈이라는 밑천도 없는데 추한 외모라는 안 좋은 패까지 쥐어졌으니 못생긴 20대 남녀는 연애라는 게임판에서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적었다.

그는 입시가 끝나고 대학에 가서 본격적으로 연애하는 분위기에 노출돼도, 못생긴 사람에게는 실제로 연애하는 특혜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못생긴 남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냉대와 차별적 시선이며, 이들은 항상 비교와 비웃음의 대상이 될 뿐이고 연애 대상에서는 배제돼 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자괴감으로 인해 주눅 드는 못생긴 남자와, 외모 차별을 보다 생생히 겪는 못생긴 여자가 겪는 일들을 열거하며 그들이 평소 느끼는 생생한 감정을 서술했다.


글쓴이는 "이들은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외모를 가꾸려 노력하지만, 그러한들 본판이 어딜 가지 않아 소용없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장애물 달리기에 비유하며 못생긴 사람들은 장애물에 걸려 허우적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연애 등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을 겪을 때 못생긴 사람들은 연애의 장벽을 크게 느낀다면서 "타인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못생긴 남녀들은 그 외모로 인해 ‘더러운 꼴’을 한두 번씩 당하게 돼 있다고 못 박았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못생긴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경계심과 피해 의식을 갖게 됐을 때 그들에게 돌아오는 건 ‘역시 생긴 대로 논다’는 싸늘한 반응뿐이라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못생긴 당신도 예쁜 여자나 잘생긴 남자가 좋은 건 사실 아닌가?”라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이 글은 공격적이고 신랄한 내용으로 인해 온라인에 게시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이 글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에 디시인사이드에서 작성된 게시물을 찾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어딘가에서 퍼온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는 그보다 전에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잘생긴 게 최고다. 잘생기고 예쁘면 인생이 망할 수가 없다”, “인간의 본성이 그렇더라도 대놓고 티 내면서 (외모를) 조롱하는 것은 저열한 짓이다”, “못생겨서 피해 보는 것이 훨씬 많다”, “막줄에 반박할 수가 없다”, “막줄이 하드캐리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