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속 쓰릴 때 이런 음식을 먹는다고?… 상상도 못한 '해장음식'의 정체

2020-10-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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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인기 패스트푸드, 포만감 때문
나라마다 해장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이 땅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숙취의 추억'이 있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쌓인 숙취를 제대로 풀어내는 게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생존법이다.

콩나물국, 뼈해장국, 순대국은 속을 다스리는 데는 그만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국물 음식은 저리 가라'며 나만의 독특한 해장법을 고수하는 이들도 있다.

초코우유 / 사진=남양유업
초코우유 / 사진=남양유업
나만의 이색 해장법

의외로 패스트푸드로 해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피자나 햄버거를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까. 포만감 때문이다. 기름지고 묵직한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을 쉽게 느끼고, 그 느낌으로 숙취가 해소됐다고 자각하는 거다.

건강한 20대나 위장이 튼튼한 사람들은 패스트푸드가 해장 음식으로써 괜찮을 수 있지만,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럽다면 패스트푸드는 피해야 한다.

초코우유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타우린, 카테킨이 함유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술을 마시기 전에 미리 초코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토마토와 배는 천연 숙취해소제다.

토마토에는 흔히 알려진 라이코펜뿐 아니라 칼슘까지 들어있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칼슘은 알코올로 손상된 혈관을 보호해주고, 라이코펜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억제해준다.

배는 콩나물과 마찬가지로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소화를 촉진하고 알코올을 빠르게 배출한다. 과일 안주에 배가 있다면 꼭 챙겨 먹자.

세계 각국의 해장법

롤몹스 / 사진=DELISHOP 페이스북
롤몹스 / 사진=DELISHOP 페이스북
해외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해장을 할까.

'패스트푸드의 천국' 미국은 식은 피자나 햄버거 같은 기름진 음식으로 해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자정 무렵 술을 마신 사람들이 햄버거 가게 앞에 길게 줄 선 풍경을 자주 볼수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소금과 식초에 절인 청어를 피클 양파에 싸서 먹는 '롤몹스(Rollmops)'가 대표 해장음식이다.

프랑스는 양파로 만든 수프 '아 루아뇽'을 즐겨먹는다. '어니언 그라탕' 또는 '브라운 어니언 수프'라고도 불리는 '아 루아뇽'은 양파의 단맛과 뜨거운 치즈가 속을 달래준다.

그리스는 해장 음식으로 버터를 선호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버터를 먹으면 알코올로 인해 손상되는 위를 보호해준다고 한다.

스페인에선 달콤한 '추로스'로 해장을 한다. 추로스를 초콜릿에 찍어 먹기도 하고, 걸쭉한 초콜릿 음료와 함께 먹기도 한다.

영국은 해장 음식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그중 하나는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다. 베이컨, 소시지, 달걀이 기본인 영국식 아침밥이다. 달걀 속 시스테인과 레시틴 성분은 독소를 없애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매실을 소금에 절인 다음 차조기 잎을 넣어 만든 매실장아찌 '우메보시'를 애용한다. 또 조개를 넣은 미소시루(된장국)나 홍시, 곶감도 자주 찾는 해장음식 중 하나다.

중국은 진하게 우려낸 녹차에 레몬이나 식초를 넣어먹거나 인삼, 귤 껍질, 칡뿌리 등 천연재료로 만든 전통차 '싱주링'을 즐겨마신다.

추로스 / 사진=jessicagavin.com
추로스 / 사진=jessicagavin.com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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