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린이·주린이…무심코 쓰던 단어인데, 혐오 표현이라고요?”

2020-10-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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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지칭하는 '~린이' 단어 유행
국제아동인권센터에서 지적한 문제

헬스 입문자를 부르는 '헬린이', 주식 초보자에게 '주린이', 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사람에게 '요린이'…

이밖에도 언제인가 부터 미숙한 분야 뒤에 '어린이'를 뜻하는 '~린이'를 붙이는 게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심코 사용하고 있던 이 단어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아동인권센터 공식 페이스북
국제아동인권센터 공식 페이스북

국제아동인권센터에서는 지난해 10월 '~린이'에 담긴 의미를 정의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센터는 "(이 단어에는)'어린이는 미숙하다', '어린이는 불완전한 존재다'라는 생각이 반영돼 있을지 모른다"라며 "'초보' 또는 '어떤 일을 완벽히 잘 해내지 못함'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려고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어른들이 무심코 어린이를 '부족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앞서 SNS 등에서는 "'~린이'라는 표현을 지양한다"라며 "어린 것을 곧 미숙한 것으로 보는 연령주의적인 사고 방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 글이 큰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초보자의 미숙함을 어린이에 빗대는 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린이를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추어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아동인권센터에서는 어린이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린이' 대신 '~초보', '입문자' 등 사용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