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평소 좋아하는 여성 집 찾아가 '사제 폭탄' 터뜨렸다

2020-10-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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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전주 덕진구 아파트에서 폭발
일방적으로 교제 요청, 거절당하자 범행

사건 현장. 위키트리 독자가 페이스북으로 제보한 사진 / 제보자 제공-위키트리
사건 현장. 위키트리 독자가 페이스북으로 제보한 사진 / 제보자 제공-위키트리

토요일인 17일 전주 아파트에서 '사제 폭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남성 A 씨는 17일 오후 8시쯤 폭발물을 소지하고 자신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여성이 사는 전주시 덕진구 소재 아파트를 찾아갔다.

폭발물은 이 아파트 3층 계단에서 갑자기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발로 폭발물을 가지고 있던 A 씨는 손 부위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날 피해 여성 집을 찾았다가 때마침 아파트 2층 여성의 집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나오자 3층 계단으로 급히 올라가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시스는 폭발 당시 상황과 관련해 "당시 이 아파트 주민들은 큰 굉음과 함께 '쾅' 하는 소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 위키트리 독자도 "건너편 동 주민인데 가스 폭발 하는 것 같은 소리가 크게 났다. 그 뒤 소방차에 119에 경찰까지 오고 지금은 경찰만 남아 수사 중"이라고 페이스북 댓글로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뉴시스에 "A 씨가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진 이성 친구가 자신과의 만남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화약 성분이 포함된 무언가를 가지고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A 씨가 일방적으로 피해 여성과 아버지에게 교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폭발물 재료 구매와 제조기술 습득과정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치료를 마치는 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A 씨 집에서 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과 혼합물 등을 발견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