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등 유명 배우가 주연 맡은 그 영화, 결국… 이렇게 파격적인 결정 내렸다

2020-10-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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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넷플릭스 주춤한 영화관… 요동치는 영화감상 트렌드
'콜'은 아예 넷플릭스서 개봉… '승리호' '낙원의 밤'도 염두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여러 곳에 변화 바람이 일고 있다. 영화 및 드라마 등 각종 영상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26일 유안타증권은 한때 시장규모 세계 4위를 달리던 한국 영화 산업의 기류 변화를 훑어봤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코로나로 힘들어진 극장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데이트 코스였던 극장.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시장은 암흑기를 걷고 있다. 좁은 공간에 모여 앉아야 하는 극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에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까지 더해지면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달 극장 관객 수는 299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80%나 감소했다.

극장가는 결국 가격 인상을 결정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극장 수를 자랑하는 CGV는 26일부터 관람료를 인상했다. 앞으로 3년간 직영점 30% 가량을 줄여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도 곧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에서 보자! OTT 시장은 쑥쑥

극장가의 근본적인 문제는 돈을 더 내고라도 볼만한 영화가 있느냐는 거다. 할리우드와 국산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극장에 가는 대신 OTT를 찾는 관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OTT는 원래 TV에 연결하는 셋톱박스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했다, 최근에는 플랫폼을 떠나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망라하는 의미로 발전됐다.

코로나로 ‘나가지 말고 집에서’ 즐기는 것이 트렌드가 되면서 OTT 시장이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의 영화산업 구조는 극장이 76.3%, 디지털온라인 20.3%로 극장의 규모가 훨씬 컸다. 올해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됐다.

넷플릭스는 지난달에만 국내 매출 46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소비자들 역시 크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 이용자는 803만 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웨이브(389만), 티빙(197만), 시즌(179만), 왓챠(90만)까지 합산하면 OTT 구독층은 1600만까지 올라섰다.

서울의 한 대형 가전마트에서 직원이 TV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을 늘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이용량이 증가하며 덩달아 TV, 모니터 등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서울의 한 대형 가전마트에서 직원이 TV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을 늘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이용량이 증가하며 덩달아 TV, 모니터 등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아예 영화 개봉을 넷플릭스에서 한다고?

개봉작들이 고심에 빠졌다. 파리 날리는 상영관에 작품을 내놓기보단 잘 팔리는 넷플릭스로 가길 원하는 것이다.

아예 극장 개봉이 아닌 OTT로 직행하는 영화도 생겼다.

영화 ‘콜’은 다음달 27일 넷플릭스로 세계에 첫 개봉될 것이라고 알렸다. 원래는 지난 3월 극장 개봉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루고 미루다 내린 결정이다. 영하 '콜'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승리호’ ‘낙원의 밤’과 같은 작품들이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개봉을 염두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콜'의 스틸컷.
영화 '콜'의 스틸컷.

극장의 다음 위기탈출 전략은

이전까지는 영화관이 가진 장점이 명확했다. 아늑한 좌석과 넓은 화면, 화려한 음향장비 등 집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집에서도 나름 극장 장비와 환경을 비슷하게나마 따라할 정도가 됐고, 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들이닥치면서 급격히 영화 감상 트렌드가 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볼 때 가장 좋은 점은 편리함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시작하고, 편한 자세로 보고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만의 장점도 분명하다. 영화관 특유의 분위기만큼은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 위기 상황을 타파할 극장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영화 '승리호'
영화 '승리호'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