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잘나가던 '꼬꼬무', 유튜브 채널 그대로 베껴 논란 중이다

2020-10-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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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교양프로그램 표절 논란
유튜브 채널 '사건의뢰' 표절 시비

9월 첫 방송 시작한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에서 전직 형사이자 중앙경찰학교 김복준 교수는 방송 중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유튜브,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김 교수는 "요즘 공중파에서 우리 콘셉트를 갖다가 비슷하게 하시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진행하는 방식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앉아서 말을 주고받아요"라고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사건 방송을 원래 이렇게 주고받는 방식으로 잘 안 하거든요? 우리가 했더니 거기도 그렇게 했더라고요"라며 콘셉트 표절 의혹을 드러냈다. 이어 "그것까지도 괜찮은데 우리가 다뤘던 사건을 많이 갖다가 썼더라고요"라며 "물론 우리가 다룬 사건이 포털에 안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따로 조사해서 우리만 갖고 있던 내용이 있는데 그것도 다 그냥 갖다가 썼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거는 안 되는 거예요. 매너가 아니죠, 매너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유튜브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유튜브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김윤희 프로파일러는 "교수님은 이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상상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다. 말 못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근데 그런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사건을 소개하는 방식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꼬꼬무는 한 사건과 관련해 심층 분석을 하기보다는 현시점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나누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등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조금씩 오르는 중이었다. 시청자들은 "역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선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알려주는 것은 처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너무 재밌고 편집도 지루하지 않다" 등 호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포맷부터 주요 사건과 관련한 세부 내용에 대한 표절 시비가 불거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웬일로 신박한 거 나왔나 했다", "왜 이렇게 남의 것 가져다 쓰는 데 죄책감이 없어", "좀 깬다", "저거 요새 반응 좋던데 놀랍네", "사건의뢰 채널 콘텐츠까지 베낀 건 심했다", "아이디어 진짜 좋다고 생각하고 봤는데 충격적이다", "양아치네", "너무 대놓고 갖다 썼네" 등 싸늘하게 돌아선 반응을 보였다.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유튜브 채널은 지난 2018년부터 강력계 사건 사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뤄 인기를 끌고 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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