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집 한 채가 '1300원'입니다. 온라인으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사진)
2020-10-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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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1유로'부터 시작하는 주택 경매
지중해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한 채에 1300원인 집이 판매된다.

28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는 다음 달부터 남서부에 있는 '살레미(Salemi) 마을'의 버려진 주택들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1유로 경매는 급격한 인구 감소로 빈집이 점점 늘어나면서 '유령 마을'이 되는 걸 막기 위한 정부 정책이다. 구매자가 3년 이내에 집을 개조한다는 조건으로 정부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판매한다.
주택 경매 시작가는 불과 1유로(약 1330원)로 커피 한잔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도메니코 베누티(Domenico Venuti) 시칠리아 시장은 "이곳의 모든 주택은 시의회 소유이기 때문에 간단한 절차를 거쳐 빠르게 집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도로, 전기, 하수 서비스를 정비하는 등 낡은 시설들을 복구했으며 마을을 다음 단계로 개발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살레미 마을에는 현재 1만여 명이 살고 있으며, 17세기 문화 유적지와 가까워 볼거리가 많다. 해발고도 450m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도 비교적인 시원한 곳이다.
하지만 1968년 시칠리아의 벨리스 밸리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231명이 사망한 뒤부터 지난 50년간 주민 4천 명이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대폭 줄었다.

시칠리아의 집을 사기 위해 꼭 마을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을 통해 매물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고 시칠리아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경매 신청서를 다운받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경매에 참여하려면 주택 개조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경매에 낙찰되면 보증금 3천 유로(약 400만 원)를 내야 한다. 이 보증금은 3년 이내에 주택을 개조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숙박업 등 영업을 목적으로 주택의 용도를 변경하는 구매자에게는 정부 차원의 가산점과 세액 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경매에 올라올 집들은 대부분 창고나 상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거용으로 개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베누티 시장은 이번 경매 이후 또 다른 약 100가구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칠리아는 이전에도 '무소멜리', '비보나' 마을의 버려진 주택을 경매에 부친 적이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1유로짜리 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지역은 시칠리아뿐만이 아니다. 앞서 남부의 칼라브리아주 친퀘프론디도(Cinquefrondi) 마을의 빈집들을 채우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