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가 반사돼...” 수능 가림막이 반투명하게 만들어진 이유가 밝혀졌다

2020-11-07 08:50

add remove print link

수능 가림막 책상 전면부에만 설치
밑부분 직사각형 홈 있어 문제지 일부 책상 밖으로 내놓을 수 있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용될 가림막이 반투명하게 제작됐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지난 4일 교육청은 수능 때 사용할 가림막과 관련해 조달청 입찰을 통해 업체와 최근 계약했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쓰일 가림막은 부정행위 방지와 원활한 시험 감독을 위해 반투명성 아크릴 재질로 만들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림막이 너무 투명하면 시험지가 가림막에 반사돼 다른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반사가 최소화되도록 투명하지 않은 재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불투명하면 시험 감독이 어려워 이를 고려해 반투명으로 결정했다"며 "앞에서 보면 가림막 뒤에 앉은 학생 얼굴이 다 보이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림막은 상판과 이를 받치는 두 개의 바닥 판으로 이뤄져 있으며 책상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되지 않고 전면부에만 놓인다.

또 밑부분에는 직사각형 홈이 있어 문제지 일부를 책상 밖으로 내놓고 시험을 볼 수 있다.

앞서 일부 수능 수험생들은 가림막이 놓일 경우 책상 공간이 좁아져 시험을 치르는 데 방해될 수 있다며 가림막을 치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이에 교육부는 "시험장에서 수험생 간 앞뒤 간격이 띄워지지 않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해서 설치 계획을 철회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