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그니엘에서 일하다 다친 동생, '의사 형' 분노 터졌다 (전문)

2020-11-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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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을 자식처럼 돌봐주던 동생
부산 특급호텔 추락 사고, 국민청원 올라와

동생의 억울함을 풀려고 나선 형이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SBS '외과의사 봉달희'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SBS '외과의사 봉달희'

지난 4일 흉부외과 의사 손 모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는 2살 어린 동생 사연을 전했다. 동생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엘시티 내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현수막 설치 작업 중 리프트가 넘어져 6m 높이에서 추락했다. 그는 호텔 연회장에 있던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쳤다.

손 모 씨 가족 제공
손 모 씨 가족 제공

피해자 형은 지난 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호텔 측이 용도에 맞지 않는 리프트를 제공해 동생이 사고를 당했고 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아 사후 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연락도 없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연회장을 대관한 행사업체 측에서 현수막 설치 위치를 바꾸면서 사고가 났다는 입장이다. 행사업체 요구대로 리프트를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그니엘 부산
시그니엘 부산
"호텔 현수막 달다 6m 추락한 동생 뇌사" 의사 형 눈물의 청원 "호텔 측이 용도에 맞지 않는 리프트를 제공해 동생이 사고를 당했고 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아 사후 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일보

뇌사 상태에 빠진 동생은 현재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다. 형은 "부모님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계시지만, 의사인 저는 마음의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을 안다"며 "장기손상이 되기 전에 장기이식 여부를 부모님과 결정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동생은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님을 모시면서 매일 집으로 찾아오는 조카들을 제 자식처럼 돌봐줬다고 한다. 형은 "의대 입시 준비에, 의사 면허증 시험 준비로 동생을 제대로 돌봐준 적이 없다"며 "전문의가 된 뒤에도 일이 바빠서 동생은커녕 가족조차 돌볼 시간이 없었다. 장남과 아빠 노릇을 못 하는 저를 대신해주던 착한 동생이 이런 사고를 당해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제 동생이 부산 *시티 내 ** **** 호텔에서 대형 현수막 설치 작업중 추락하여 현재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도와주십시오.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대한민국 청와대

해운대 엘시티(LCT) 타워 내 호텔 롯데 시그니엘 연회장서 안전사고 - 호텔 롯데 시그니엘 연회장에서 현수막 작업을 하던 30대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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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